[칼럼] 염증과 봉침
[칼럼] 염증과 봉침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5.17 10:18
  • 수정 2021.05.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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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억제, 봉침은 오히려 염증을 활성화 시켜 치료
인체는 손상이 발생되면 부위에 염증을 만들어, 쌀 익히기 위해 불 지피는 것과 유사
무엇이든 작용과 반작용이 있어 손상 회복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통증은 인내해야
[한의사 최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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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침이란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정제하여,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을 걸러낸 다음, 유효성분을 주사기에 담아 병변부위에 주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봉침은 어깨, 팔꿈치, 손목, 무릎, 발목 등 주요 관절부위의 염증과 통증 그리고 경추 요추 부위의 염증 통증 치료에 특별히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작용 방식은 소염진통제와는 정반대로, 소염진통제는 인체 특정 부위에 발생된 염증을 억제하지만, 봉침은 오히려 염증을 활성화 시킨다. 염증을 활성화시켜 손상부위가 온전히 치유됨으로써 염증과 통증이 자연히 소멸되도록 하는 방법이 봉침치료이다.

인체는 어떤 손상이 발생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손상 부위에 염증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쌀을 익히기 위해 불을 지피는 것과 유사하다. 잘 익은 밥을 얻기 위해서는 쌀을 잘 씻은 다음 적당량의 물을 부어 솥에 안치고 적당한 화력을 가해야 한다. 화력이 너무 강하면 타기 쉽고, 너무 약하면 잘 익지 않게 되니, 무엇보다 화력 조절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손상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이 너무 강하면 통증이 심해서 괴롭고, 너무 약하면 손상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 밥을 잘 익히기 위해서 적당한 화력이 필요하듯, 손상 회복을 위해서는 적당한 염증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조금만 아프면 바로 진통소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즉 화력을 너무 빨리 줄여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당장의 통증은 줄어들지만 손상 회복은 더뎌진다.

소염진통제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일명 뼈 주사라고 하는 스테로이드주사이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워낙 강력해서 웬만한 염증은 거의 소멸시키기 때문에 통증도 거의 사라지게 된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3~12개월 까지도 염증이 사라진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나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몇 달 후 약효가 사라지면 대부분 다시 염증이 재발되는데, 이때는 염증이 만성화 되어 좀처럼 낫지도 않고 통증이 잘 줄어들지도 않는다. 이렇게 되면 온전한 치유가 훨씬 힘들어 진다. 처음 다쳐서 아플 때 어느 정도의 통증은 감수하더라도 적당한 염증반응이 일어나도록 해서 손상이 치유되도록 해야 한다.

초기에 급성염증으로 너무 많이 아프면, 얼음찜질도 하고 잠깐 소염진통제를 써서 극심한 통증을 빨리 가라앉히는 정도는 상당히 필요하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같은 매우 강한 염증억제제를 남용하거나, 조금 아픈데 소염진통제를 오랫동안 많이 쓰면 염증이 만성화 되고 잘 낫지 않게 된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프고 잘 낫지 않는 만성적인 관절의 염증과 통증에 봉침이 효과적이다. 봉침은 꺼져가던 불씨를 살아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염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염증을 활성화시켜서 염증반응이 왕성하게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봉침이다. 그럼으로써 손상이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봉침을 맞으면 염증이 활성화 되므로 처음에는 더 아픈 경우가 많다. 봉독이 주입되었을 때 치료 작용이 진행되는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아프거나 가렵거나 붓거나 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 작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난 삼사일 후는 처음 보다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손상이 오래되었거나 통증이 심할수록 이런 치료과정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

무엇이든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 다쳤는데 통증 없이 나으려 하는 것은 욕심이다. 손상 회복 과정에서 수반되는 어느 정도의 통증은 인내해야 한다. 손상 회복에 꼭 필요한 염증을 너무 없애버리지 말고, 잘 살려서 손상된 부위가 치유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다 낫고 나면 염증과 통증은 자연히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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