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사모펀드에 매각?…산업은행, 본분 망각한 듯"
대우건설 노조 "사모펀드에 매각?…산업은행, 본분 망각한 듯"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5.17 12:54
  • 수정 2021.05.17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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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우건설]
[출처=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IPM 연합과 한앤컴퍼니 사모펀드 두 곳의 매각 절차를 준비중인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대우건설의 매각은 이번이 마지막이여야 한다"며 밀실 매각 중단 및 투명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라는 입장을 보였다.

대우건설 노조 측은 17일 "회사는 그간 10년간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 체제하에서 극심한 경영간섭 등 대주주의 횡포를 견디며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힘겹게 우리의 DNA를 지켜왔다"면서 "그러나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의 본분을 망각한 채 밀실매각을 통해 투기성 자본인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여 또다시 흑역사를 반복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그러면서 "지난 4월26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성명을 통해 사모펀드 등으로 매각만을 위한 매각을 추진한다면 지체 없이 각자대표의 퇴진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 뒤에 숨어 파렴치한 미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선 KD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DS네트웍스 연합과 한앤컴퍼니 두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추진중이며, 올 3분기 중 인수자를 결정하고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 측은 이를 두고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을 위해 투명한 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의 방식으로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DS네트웍스는 전체 종업원 수가 36명이다. 한앤 컴퍼니는 재매각을 염두해 둔 단수 투자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 둘 모두 대우건설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건전한 목적의 인수자가 아닌 것은 세상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끝으로 이번 성명을 통해 총 4가지를 요구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야 하며, 임직원들의 살을 도려낼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의 인수를 반대한다. ▲입찰가격이 아닌 대우건설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매각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 ▲수의계약을 통한 밀실매각이 아닌 국책은행으로서 국가계약법에 따른 투명한 매각절차를 진행해 건전한 인수자들이 시장경제 논리에 의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이다.

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이 이같이 사모펀드 매각에 속도를 내는 이유에 대해 '임기 내 마무리를 지으려는 심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다.

해당 관계자는 "이대헌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가 1년이 채 안남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 짓고 퇴직 후를 도모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면서 "대우건설을 진정 생각한다면 사모펀드가 아닌 회사의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단단한 회사에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해당 주장에 "담당자가 연락 주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하지만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회신을 받지 못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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