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현대건설·GS건설 암묵적 동맹?...마천4구역 줄께 불광5구역 다오
[WIKI 프리즘] 현대건설·GS건설 암묵적 동맹?...마천4구역 줄께 불광5구역 다오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5-21 15:52:19
  • 최종수정 2021.05.2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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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5구역 재개발 단지 전경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불광5구역 재개발 단지 전경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서울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등 정비사업지에서 불꽃 경쟁을 벌여온 현대건설-GS건설이 최근 경쟁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양사가 올해는 신규 수주를 크게 확장하기보단 기존 사업장을 관리하고 신규 사업장서 출혈을 줄이기 위해 이해관계를 모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은 송파구 마천4구역, 현대건설은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각각 철수하기로 했다.

마천4구역과 불광5구역 재개발 사업은 송파구 마천동과 은평구 불광동 일대에 각각 아파트 1372가구·아파트 2387가구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로 양 사업장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물밑 경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달 GS건설이 마천4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GS건설은 아파트 ‘자이’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마천4구역 조합원들에게 유의미한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GS건설은 정비사업팀은 “마천4구역 조합원님께 회사의 진심을 전해드리기 쉽지 않음을 절감해 사업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같은 시기 불광5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내에 준공시킨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바탕으로 불광5구역 조합원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고 평가받는다.

과거 현대건설은 은평구 내에서 가장 많은 정비사업을 성공시켜온 건설사다. 실제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녹번과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등은 신축 단지가 아님에도 은평구 내 각 행정동의 대장주 아파트로 각각 자리해 있다. 이에 은평구 내 정비사업 조합원들 사이에선 현대건설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긍정적인 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준공시킨 아파트 단지가 해당 동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인식될 경우 해당 건설사는 그 주변 타 단지 재개발 사업에 진출할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며 “지역 대장주 아파트 시공실적은 그 어떤 홍보보다 광고 효과가 크게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각각 한 곳에서 철수 결정을 하게 되면서 현재 마천4구역 수주 경쟁에선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 내부에 ‘디에이치 한남’ 벽면 광고물을 부착하는 등 마천동 일대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출처=마천4구역 조합]
지난달 GS건설이 마천4구역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같은 시기 현대건설 홍보 직원들 역시 불광5구역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마천4구역 조합]

또 다른 사업지인 불광5구역에선 GS건설과 DL이앤씨가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불광5구역 수주전에선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경쟁이 양강구도로 좁혀지면서 GS건설과 DL이앤씨 간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물밑 협력설에 대해 양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부 검토 끝에 마천4구역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마천 외에도 서울 경기권에 내 굴직한 정비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사를 모집하는 사업장이 많다보니 회사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게된 것”이라며 “타사와의 협업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마천4구역과 불광5구역 조합은 올해 하반기 시공사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가 서울 재개발 사업장에서 한 곳씩 철수하기로 한 이번 결정이 마천4구역·불광5구역 수주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