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인수?…쌍용 C&E 사례에서 대우건설 미래 보인다"
"한앤컴퍼니 인수?…쌍용 C&E 사례에서 대우건설 미래 보인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5.21 13:02
  • 수정 2021.05.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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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인수 전 정책위 부의장, 회관 앞 단식 농성
"한앤컴퍼니, 시멘트 생산·친환경 경영 관심도 없어"
[장인수 더불어민주당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쌍용C&E 본사 건물 앞에서 '폐기물 매립장 허가시 지역 주민들이 죽는다'는 의미를 담아 시위를 펼치는 모습 / 출처=장 전 부의장 측]
[장인수 더불어민주당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쌍용C&E 본사 건물 앞에서 '폐기물 매립장 허가시 지역 주민들이 죽는다'는 의미를 담아 시위를 펼치는 모습 / 출처=장 전 부의장 측]

국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한앤컴퍼니가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한앤컴퍼니가 2017년 인수한 쌍용C&E에서 온갖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제천 시민단체 및 장인수 더불어민주당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한앤컴퍼니가 시맨트 생산이나 환경엔 관심이 없고 폐기물 매립장 허가를 받은뒤 높은 가격에 처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시위까지 나섰다. 장 전 부의장은 "쌍용 C&E를 보면 대우건설을 볼 수 있다"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장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20일 쌍용C&E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 반대 6일째 단식 투쟁 시위를 벌이면서 "한앤컴퍼니가 구성한 사모펀드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부터 쌍용C&E가 지분 77.44% 매각된 가운데, 사모펀드가 단기간 거액을 투자해 고수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가는 특성에 따라 현재 한앤코시멘트홀딩스 사모펀드는 시멘트 생산엔 관심도 없고, 폐기물 매립장 허가를 받고 나면 기업 가치를 높여 높은 가격에 처분하고 자본이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쌍용 C&E는 이미 인수가 돼서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고, 대우건설은 앞으로 인수가 될 예정이니 쌍용 C&E 사례를 통해 대우건설의 미래가 그려질 것"이라면서 "한앤컴퍼니 대표는 어릴 때부터 로얄패밀리였다. 동네 주민들한테 '우리 회사가 힘이 쎄니까 그냥 도장 찍으면 된다'면서 '아무리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녔다. 쌍용 C&E 본사 앞에서 매번 시위를 하고 제천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여도 눈 하나 깜빡 안한다"고 강조했다.

[쌍용C&E 인근 하천 주변 오염된 모습 / 출처=제천 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쌍용C&E 인근 하천 주변 오염된 모습 / 출처=제천 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장 전 부의장은 또 "쌍용C&E는 매년 2500억원 이상 영업수익을 올리는 흑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10분의 1 무상 감자를 시행해 소액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으나, 쌍용C&E 사모펀드의 주요투자자들은 현재 시점에서도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며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이른바 '쌍용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는 쌍용C&E 사모펀드 참여 주요투자자의 명부를 검찰에서 적극 수사해 힘없는 서민 피해를 하루빨리 막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사모펀드가 주인인 쌍용C&E의 부실 경영 의혹은 매각 논란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쌍용 C&E 시멘트 공장에서 최근 10미터 높이의 크레인이 공장 바닥으로 무너지면서 64살 김 모 씨가 추락해 숨졌다. 지난 2019년 12월에도 하청업체 직원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적을 받았으나, 1면5개월 사이 비슷한 추락사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대우건설 측 노조도 사모펀드 인수에 대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최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와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지목되자 '매각만을 위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면 지체 없이 퇴진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조는 그러면서 "한앤컴퍼니는 재매각을 염두해 둔 단순 투자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모펀드 두 곳 모두 대우건설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건전한 목적의 인수자가 아닌 것은 세상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쌍용C&E 관계자는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순환자원처리시설과 폐열발전설비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기업가치도 크게 올랐다"며 "5년여간의 장기 투자가 하나 둘 결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폐기물매립장 허가로 당장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는 건 지나친 논리 비약"이라고 말했다.

영월 매립장 추진 관련해서는 법적 기준보다 대폭 강화된 안전 설계 마련으로 안전하게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C&E는 "콘크리트 슬래브를 포함한 4중차수시설과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환경 영향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며 "또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를 위해 환원하고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C&E 관계자는 "매립장 건립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기업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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