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삼바 위탁생산, ‘집단면역’ 얼마나 도움 될까
[조필현의 시선] 삼바 위탁생산, ‘집단면역’ 얼마나 도움 될까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1.05.24 15:37
  • 수정 2021.05.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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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바]
[출처=삼바]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집단 면역을 오는 11월로 잡고, 백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속도로 백신 방역이 진행되면 11월 집단 면역은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백신 보릿고개’라는 평가도 나온다. 백신 접종 속도가 안 나는 이유는 정부가 확보했다던 백신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3분기에 집중된 백신 도입 일정도 차질을 빚지 않을지 아슬아슬하다. 이런 가운데 낭보가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국내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한다는 뉴스였다. 정부의 ‘백신 보릿고개’ 고민에 숨통이 트인 소식이다. 삼바와 모더나는 지난 22일 미국에서 모더나 COVID-19 mRNA 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바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해 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존림 삼바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COVID-19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며 “전 세계의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두 나라의 백신 공동생산·판매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과 미국이 손을 잡고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큰 그림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모더나 위탁생산 계약 체결로 인해 하반기 국내 백신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백신 체결 주요 골자는 미국의 백신 기술과 한국의 생산능력을 결합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보건 위기에도 한국의 대규모 백신 생산능력을 이용한다. 삼바는 “3분기부터 모더나의 백신 원액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병입) 충전에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이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수억 회분의 백신은 미국 외 지역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삼바 측은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앞서 모더나와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한 상태로, 당시 계약상으로는 해외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공급받게 돼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 생산기지가 마련됨에 따라 향후 국내 생산분을 국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가 이뤄진다면 4,000만회분의 공급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아울러 미국으로부터 한국군 장병 55만명이 접종할 백신을 받기로 한 것도 상반기 백신 수급난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현재 30세 미만 장병 약 41만4,000명 중 접종 동의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이 계획에 따라 백신을 제공한다면 우리 정부가 장병 접종용으로 비축한 화이자 백신을 민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모더나 국내 위탁생산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당장 백신 수급 문제를 해소해주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백신 개발·생산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약속한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백신 수급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정부는 삼바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최대한 지렛대로 삼아 백신이 계획대로 최대한 적기에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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