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뇨 약, 고지혈증 약, 통풍 약, 오래 먹어도 괜찮은가?
[칼럼] 당뇨 약, 고지혈증 약, 통풍 약, 오래 먹어도 괜찮은가?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6.02 14:57
  • 수정 2021.06.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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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약을 줄이거나 약을 안 먹고 수치 내리는 것이 중요
[한의사 최규정]
[한의사 최규정]

당뇨 약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슐린은 원래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중의 혈당이 높아졌을 때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변환하여 근육과 간에 저장함으로써 혈관속의 혈당을 줄여 적정 수준이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고 열량을 섭취하여 혈당이 높은 수준이 되면 인체도 여기에 반응하여 인슐린 분비를 늘리게 되고, 늘어난 인슐린의 작용으로 혈액속의 혈당은 정상을 유지한다. 그러나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췌장의 정상적인 인슐린 생산으로는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낮출 수가 없어 드디어 혈당 수치가 계속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면 혈관이 망가지는 당뇨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음식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해서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면 간단히 해결되는데, 여전히 음식은 많이 섭취하면서, 높아진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를 자극하는 당뇨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당뇨 약은 췌장을 자극해서 인슐린 분비를 늘림으로써 높아진 혈당을 낮추는데, 통계적으로 당뇨 약을 15~20년 이상 복용하면 그때부터는 당뇨 약을 먹어도 더 이상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비율이 급증한다. 평생 써야할 췌장의 생산능력을 앞당겨 사용해서 고갈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당뇨 약을 먹어도 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는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매일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아프고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혈당 조절도 훨씬 어려워진다. (한편 췌장의 베타 세포 손상으로 인슐린 분비가 전혀 안 되는 “1형 당뇨병은 처음부터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만 한다.)

고지혈증 약, 통풍 약도 마찬가지다. 고지혈증 약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주고, 통풍 약이 요산 수치를 낮춰주지만, 주로 중간 대사 과정을 차단하는 약이라 오랫동안 사용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인체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아지면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을 유발한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함께 적정량의 지방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방 섭취량은 줄이지 않고 고지혈증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은 간, 신장 등의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통풍 약도 마찬가지다.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중 하나가 단백질인데, 체내에 흡수된 퓨린계 단백질은 요산으로 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신장 기능 저하로 요산 배출이 잘 안되거나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술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혈액속의 요산 수치가 높아지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통풍이나 신장결석을 일으킨다. 당연히 퓨린 섭취량을 줄이고, 술도 줄이거나 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 젓갈, 내장, 등 푸른 생선 같은 퓨린이 많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서 통풍 약을 계속 먹는다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종류는 아주 많다.

절대로 당뇨 약, 고지혈증 약, 통풍 약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가급적 식이와 운동을 통해 근본 원인인 혈당, 지방과 콜레스테롤, 요산의 과잉 축적을 피해야 하며, 약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짧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뇨, 고지혈증, 통풍이 심해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무조건 약을 중단하라는 말이 아니다. 아무런 노력과 의사의 소견 없이 갑자기 약만 중단하면 훨씬 더 위험해진다. 그러므로 현재 약을 복용중인 분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면서 의사와 상의해서 서서히 약을 줄이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고, 수치가 경계선에 있어 약 복용을 시작하려는 분은 가급적 식이와 운동을 통해서 약을 안 먹고도 수치가 내려 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약은 짧게 쓸수록 좋다. 가능하면 운동과 식단조절로 약을 먹지 않고 정상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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