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른 금융그룹들은 다 했는데...BNK금융, ‘탈석탄 선언’ 왜 안하나
[단독] 다른 금융그룹들은 다 했는데...BNK금융, ‘탈석탄 선언’ 왜 안하나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6-02 16:19:37
  • 최종수정 2021.06.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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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BNK 포함 국내 112개 금융기관 탄소중립 위한 ‘기후금융’ 선언
DGB‧JB금융 등 지방금융그룹들도 잇따라 ‘탈석탄 금융’ 선언하고 실천 동참
BNK만 실천 없어..."실천없는 선언은 '허상'뿐인 ESG 경영에 불과" 지적도
“부산·경남은행 부진 지속...수익악화 따라 석탄발전소 투자의향 못 버릴 것”
BNK금융 측 "이달 안에 TCFD·CDP 가입할 것...탈석탄 선언도 적극 검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6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출처=BNK금융그룹]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3월 26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출처=BNK금융그룹]

P4G 정상회의를 전후로 녹색금융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권도 석탄발전 지원 중단을 위한 '탈석탄 금융'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지방금융그룹 가운데 DGB금융그룹은 계열사 전체, JB금융그룹은 전북·광주은행을 앞세워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아직까지 탈석탄 동참 의지를 밝히지 않아 의문이 제기된다.

BNK·DGB·JB금융 등 국내 112개 금융기관들은 지난 3월 9일 ‘2050 탄소중립’을 적극 지지하고, ‘기후금융’에 적극 노력함으로써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국회기후변화포럼은 이날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을 열고 112개 금융기관들이 기후금융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지선언 참여 금융기관들은 우선 ‘6대 약속’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의 일환으로 △탈석탄 선언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 지지 △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CDP) 서명기관 등재 중 최소 두 가지 이상을 P4G 정상회담 전까지는 충족하기로 약속했다.

DGB금융은 같은 달 29일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석탄발전소 건설 목적의 채권 인수를 거부한 것이다. DGB금융은 2007년 CDP 서명기관 참여, 2018년 TCFD 지지 선언에 이어 탈석탄금융 선언으로 3가지 실천사항을 모두 충족했다.

JB금융은 한시적으로 두 가지 실천사항을 이행했다. JB금융은 국내 CDP 서명 기관으로 참여한 데 이어 지난 4월 핵심 자회사인 전북·광주은행이 탈석탄금융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JB금융은 기후금융 선언식 당시에도 그룹 전체가 아닌 전북·광주은행만 참여한 바 있다. 

반면 BNK금융은 아직까지 실천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 BNK금융은 선언식 당시 탈석탄 선언을 제외하고 TCFD 지지, CDP 서명기관 등재 등 2가지 사항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가지 과제 마저도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지난달 ‘국내외 ESG 동향과 BNK의 ESG 발전 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해 TCFD와 CDP 가입 의견을 도출하는 데 그쳤다.

탈석탄 금융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약 50개국 정상·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P4G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선언문에는 탈석탄과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한 공적금융 중단을 위한 방법 모색을 독려하고, 탄소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서 청정수소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는 다짐이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기부터 탈원전·탈석탄 시대와 함께 미래 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지난 4월 22일 비대면 세계기후정상회의 자리에서도 "탄소 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러한 기조를 따라가듯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모두 탈석탄 금융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9월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우리·신한·하나·NH농협금융그룹이 차례대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기후금융 선언식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민연금도 최근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건설 사업 등에 투자를 하는 탈석탄을 선언했다. 

그런데도 BNK금융은 아직도 탈석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후금융을 선언하긴 했으나, 정상회의가 끝난 지금까지도 탈석탄은 선언하지 않았고 관련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사를 밝혔지만 직접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허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석탄관련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탈석탄은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라며 "이 같은 탈석탄 금융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반쪽짜리 ESG 경영에 불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BNK금융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만큼 석탄발전소 투자 의향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BNK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경남은행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수익원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을 것"라며 "금융그룹들이 탈석탄금융을 선언하는 추세에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3가지 이행사항에서 TCFD·CDP 가입의 경우 이달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라며 "탈석탄 금융 선언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