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레농산에 뒤통수 맞은 농어촌공사, 100억대 건물 날리나
한두레농산에 뒤통수 맞은 농어촌공사, 100억대 건물 날리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6.03 14:55
  • 수정 2021.06.03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네이버 지도]
[출처=네이버 지도]

한상우 대표이사가 이끄는 농업회사법인 한두레농산주식회사가 농어촌공사와 BOT 형식으로 계약을 맺고 산지유통센터 건물을 추후 공사 측에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한두레농산 측은 등기 직전 '건설 과정서 빚이 있었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려 농어촌공사가 건물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3일 농어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두레농산과 한국농어촌공사는 공사 측 3000평 규모의 저수지를 메워 지하 1층, 지상 3층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물을 짓기로 계약했다. 아울러 한두레농산 측은 BOT 형식에 따라 이 건물을 10년 뒤 임시 등기, 20년 뒤 농어촌공사에 넘겨주는 조건에 합의했다.

한두레농산 계열사로 모아주택산업그룹, 덕평산업개발, 두레청과, 모아주택산업, 혜림건설, 한듬레포츠, 두레운송 등이 있다. 이 계열사들은 대부분 가족 또는 친지 등 특수관계인으로 알려졌다. 한두레농산이 계약한 산지유통센터 건물 역시 특수관계회사가 건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건물이 지어지고 운영된 지 9년께 되던 시점에 발생했다. 한두레농산이 공사 측에 임시 등기를 올려줘야 하는 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돌연 특수관계 회사 측에서 '공사 당시 한두레농산이 진 34억 원의 빚을 아직까지 갚지 않았다'면서 경매에 부쳐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원고는 이같은 소송에도 촉구하거나 서두르는 기색 없이 법원에 촉구 서면을 제출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사건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측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경매에 부친 회사가 한두레농산 대표의 아버지, 형 등으로 이어진 가족 회사였다"면서 "공사 측은 수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임시 등기가 임박한 시점에서 빚을 달라고 돌연 요청한 것인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보고 지난해 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에서 공사 측은 '우리의 권리를 침탈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에선 가족관계를 따지지 않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사례가 있는지 등 진성 채권인지 아닌지만 두고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법원에선 공사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질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두레농산은 앞서 지난 2018년 농어촌공사 소유의 토지를 체육시설 용도로 몰래 변경했다가 걸리거나, 다른 자회사를 앞세워 농업회사 부지를 임대조건으로 한 주유소와 가스충전소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9년엔 최 모 씨가 한두레농산 모회사인 모아주택산업 한동주 회장을 불법자금을 조성하여 계열사 설립과정에서 전 시장과 구청장에게 거액의 불법자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광주 서부서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사례도 있었다. 고발장에 따르면 매월동 소재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입주선정 부여 조건으로 박광태 전 광주광역시장의 처조카 정 모씨를 통해 2004년 3,4월경 4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두레농산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홈페이지에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했으나, '없는 번호'로 안내되고 있다. 혜림건설 측에도 문의했지만 '담당자가 없다'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