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광폭 행보
삼성생명·화재,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광폭 행보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1.06.03 17:52
  • 수정 2021.06.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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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삼성화재, 현지 기업 지분 인수 등 해외투자 확대
삼성생명, 1013억원 투자해 영국 부동산자산운용사 2대주주 등극
삼성화재, 베트남‧영국 진출 이어 중국 텐센트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사진=삼성생명]
[출처=삼성생명]

삼성의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 지분 투자를 통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는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현지 기업 지분 인수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보험 사업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산돼 있던 해외담당 인력을 모아 사장 직속 ‘해외신성장팀’을 지난해 6월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해외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며 자산운용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영국의 종합부동산 그룹 Savills plc 산하 부동산 자산운용사 Savills IM의 지분 25%를 6375만파운드(한화 약 1013억원)에 취득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Savills IM은 1987년 종합 부동산회사 Savills plc의 운용부문으로 시작해, 지난 2004년 그룹 산하 부동산전문운용사 체제로 독립한 회사다. 지난해 기준 32조원 규모로 유럽 중심의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투자중인 운용사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13개국에 운용 거점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부동산 네트워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Savills IM에 대한 실사 작업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올해 4월에는 협상팀이 런던 본사를 직접 방문해 최종적인 투자 조건 합의를 이끌어냈다.

삼성생명은 Savills plc가 100% 갖고 있던 지분 25%를 인수, Savills IM의 2대 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참여와 함께 사업협력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양사간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은 Savills IM에 지분인수 거래완료 시점 이후 4년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자산을 위탁운용 약정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위탁운용 약정으로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중장기 수익률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생명은 최근 전세계 주요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지속가능보험원칙(PSI)’,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 국제 협약에 가입하며 ESG 경영을 위한 3개 주요 국제협약에 가입했다. 

‘지속가능보험원칙 (PSI, Principles for Sustainable Insurance)’은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서 글로벌 보험사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선포한 협약이다.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경영활동에 지속가능성 요소를 접목하는 원칙을 담고 있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 노력 등을 매년 평가해 투자자와 금융기관에 전달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CDP 평가결과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 FTSE4Good 지수 등과 함께 가장 신뢰도 높은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기업들의 기후관련전략 정보공개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국제기구 (TCFD, 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에 가입했다.

[출처=삼성화재]
[출처=삼성화재]

국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한 삼성화재도 해외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PJICO 지분 20% 인수에 이어 영국의 특종보험 전문 보험사 캐노피우스에도 투자해 전략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는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영국 캐노피우스사 지분 투자 및 협업, 글로벌 특종 보험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캐노피우스는 테러나 납치, 예술품 등 관련 배상을 보장하는 ‘특종보험’을 다루는 보험사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플랫폼 회사인 텐센트와 JV 설립은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며 “텐센트는 향후 앤트그룹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 삼성화재와 JV를 설립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텐센트와의 JV는 규모가 큰 중국의 온라인 보험 시장을 타겟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사의) 이러한 지분투자 및 해외진출은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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