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시위, 등교거부까지 점입가경... "국민 저항 이렇게 강할줄 몰랐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 등교거부까지 점입가경... "국민 저항 이렇게 강할줄 몰랐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6.05 17:44
  • 수정 2021.06.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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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출처=연합뉴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출처=연합뉴스]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군부가 전국공립학교 개학을 지시했다. 하지만 학생 상당수는 개학에도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넉 달 전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국민의 저항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와디·미얀마나우 등 현지매체는 2일(현지시간) 현재 미얀마 군부의 지시로 전국 공립학교가 개교했지만,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교원연맹(MTF)은 지난달 24일 군부 압박으로 학생 등록이 시작된 이후 약 90만명만 등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20만여명이 등록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교원연맹 한 관계자는 "개학 후 교실 대부분은 빈 상태"라며 "지난해 3000~5000명이 등록한 학교에도 지금은 수십명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등록한 학생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며 "일부 교사들은 가르칠 학생이 없다는 걸 알고 떠났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도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군부 미야와디TV를 통해 방영된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저항을 예상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항이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20일 진행됐다.

다만 흘라잉 사령관은 자신의 '선거 부정' 주장이 문민정부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지지자들을 화나게 할 것이라면서, 시위는 이에 따른 감정적 반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이후 석 달이 넘었는데 미얀마가 통제되고 있는지에 대해 흘라잉 사령관은 "100% 통제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파괴적인 행위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자가 당시 700명이 넘은 것으로 언급되는 데 대해서도 "실제 사망자는 300명 정도"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 선거였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NLD 고위 인사들은 즉시 가택 연금됐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공정선거 지원 활동을 벌이는 선거 감시단체 '자유 선거를 위한 아시안 네트워크'(ANFREL)는 지난달 중순 최종 보고서를 통해 작년 미얀마 총선은 유권자들의 뜻을 반영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군부의 '부정 선거'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유혈 진압 등으로 전날까지 845명이 숨지고, 5천700명 이상이 체포·구금됐다.

이러자 4월부터는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사냥용 총이나 재래식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군경과 충돌하고 있고,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도 지난달 5일 시민방위군(PDF) 창설을 발표하면서 무장투쟁을 공식화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방위군이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합세해 군경을 공격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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