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코로나 봉쇄 해제 '초읽기' 돈 뿌리러 나갈 채비하는 미국인들...광란의 20년대(Roaring 20s) 재현 조짐
[WIKI 프리즘] 코로나 봉쇄 해제 '초읽기' 돈 뿌리러 나갈 채비하는 미국인들...광란의 20년대(Roaring 20s) 재현 조짐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1-06-09 06:26:07
  • 최종수정 2021.06.09 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파가 몰린 미 캘리포니아 해변. [로이터=연합뉴스]
인파가 몰린 미 캘리포니아 해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1년이 훨씬 넘은 봉쇄 기간을 끝내고 마침내 올 여름 봉쇄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많은 미국인들이 지갑을 채우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성인의 60%가 코로나19 백신 최소 1회 접종을 했고, 이에 따라 팬데믹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숙박, 콘서트, 렌트카 업계의 예약이 증가하고 있으며, 박물관과 기타 행사 방문도 늘고 있다.

회복의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스페인 독감 유행과 1차 세계대전 후 호황을 일컫는 ‘광란의 20년대(Roaring 20s)’에 비견되고 있다.

목재와 닭고기, 그 밖의 원재료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 공급 부족에 이르자 일부 상품 가격들이 치솟고 있으며, 주식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개인 소비지출지수는 미국에서 지난 4월 2020년 동일 시기 대비 3.1% 올랐다.

레스토랑과 바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이에 맞춰 종업원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르는 물가가 사람들의 나가고 싶은 욕망을 누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각지에서 열리는 여러 뮤직 페스티벌들의 입장권이 기록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매진됐고, 1년 넘게 발이 묶였던 뮤지션들의 투어도 재개되기 시작했다. 

음악계 뿐만이 아니다. 뉴욕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5월 마지막 주 주말 방문객 수가 배로 뛰었고, 스탠드업 코디미 클럽 ‘코미디 셀라(Comedy Cellar)’는 5개의 쇼가 매진되자 6번째 쇼를 추가했다.

버지니아 주에 있는 테마파크는 아직 규제가 일부 남아 있음에도 2019년 비슷한 시기보다 더 많은 표가 팔렸다고 한다. 해변을 찾는 관광객 또한 늘고 있다.

호텔과 에어비앤비 등의 숙박 플랫폼의 예약도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평소보다 장기 투숙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맞춰 렌트카 예약률과 비용도 오르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인기 휴가지인 하와이와 플로리다는 2019년 대비 렌트카 비용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료 또한 이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포스트 팬데믹붐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업체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특히 요식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종업원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라디오에서는 구인 광고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게 됐다.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는 정반대가 됐다고 사람들은 보고 있다.

우버의 경우는 신규 등록하는 기사들에게 보너스로 천 달러를 주겠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대도시들에서 새로운 택시 서비스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팬데믹 시기 근로 환경에 대해 집중 비난을 받고 있는 아마존은 일부 주에서 신규 채용된 직원들에게 천 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 탬파 지역의 한 맥도널드는 구직자들에게 면접만 보더라도 50달러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맥도널드 점주 블레이크 캐스퍼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갖고 쇼핑을 나가지만, 반면 우리는 일손이 달린다”라고 말했다.

대형 브랜드 업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 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 지난 3월 자료 기준 미국에 약 810만개의 공석의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한다. 

미 상공회의소의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인력부족이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의 83%가 5년 전보다 일 할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다고 답했다.

올 여름 많은 사람들이 돈을 쓰러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레저업계는 구인난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이는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상공회의소의 정책담당 닐 브래들리는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던 식당들이 직원이 없어 점심 영업을 더 이상 하지 않거나, 일주일에 하루에서 이틀 문을 닫는 곳들이 미국 전역에 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는 인력난의 원인을 한 가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 문제와 어린 자녀들을 돌봐줄 곳을 찾는 데의 어려움, 정부의 높은 실업 수당으로 사람들이 절실하게 일자리를 찾지 않는다는 점들을 복합적인 요인으로 들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서 코로나 재확산의 위험이 아직 있는 가운데, 미 전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섣불리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인의 3분의 1 이상이 1회 접종도 하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성인의 70%가 최소 1회 접종을 받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전통적으로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날이다. 바이든의 목표대로 되는지와는 별개로 미국은 이미 여름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