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팬데믹으로 의료계를 떠나는 사람들... CNBC "코로나 관련 의료종사자 20~30% 이직 희망"
[월드 프리즘] 팬데믹으로 의료계를 떠나는 사람들... CNBC "코로나 관련 의료종사자 20~30% 이직 희망"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1-06-08 07:20:43
  • 최종수정 2021.06.0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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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8년 경력의 집중치료센터 간호사 오드라 윌리엄스는 지난 해 뉴욕에 코로나19 상황이 극도로 심각했을 때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경험을 했다. 그는 결국 불안과 트라우마로 좋아했던 간호사직을 그만뒀다.

CNBC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 많은 의료직 종사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최일선 의료직 종사자의 20~30%가 이 직업에서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1년 4월에 실시한 의료업계 취업시장에 대한 한 조사에서는 간호사의 43%가 퇴직을 생각하고 있으며, 집중치료센터의 근로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48%가 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미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영국 의학협회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수천명의 영국 의사들이 팬데믹으로 육체적 정신적인 소모를 겪으며 의료계를 떠날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의 31%가 조기 퇴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으며, 25%는 잠시 일을 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17%는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원인의 이면에는 팬데믹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만성적인 자금 부족, 긴 근무 시간, 인력 부족, 감정적 정신적 희생 등이 수년에 걸쳐 이어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건 시스템과 인력이 무너져 왔다고 한다.

듀크 의과대학의 겸임 조교수 해리 세버런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가 이미 자신들의 직업적 생존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많은 의사들의 직업 전환 결정을 더 확고하게 만들었다”며, 그는 많은 의료 전문직 종사자들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팬데믹 전인 2018년에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8%의 의사들이 직업을 바꿀 계획을 했는데, 그 이유는 80%가 극도의 업무량이고, 78%는 번아웃 때문이며, 의학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 때문이 62%로 나타났다. 거의 절반에 달하는 49%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의료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버런스는 정부와 대중과 민간 의료 기관, 의료직 종사자들이 서로 점점 충돌하면서 결국 보건 시스템이 미래에 또 올 팬데믹이나 다른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대변동에 더 취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의료계를 떠나려고 하지만, 반대로 많은 이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다는 의견들도 있다.

미국 의과대학협회의 협회장 데이비드 스코튼은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지역 사회를 위해 일을 하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의학계로 가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2020학년도 미 의과대학 입학률이 1.7% 상승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의료직을 위해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큰 투자가 진로를 바꾸기 위한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세버런스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재고하고 있는 현재의 의료직 종사자들에게 팬데믹으로 인해 경솔한 결정을 내리지는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족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판단해야 하고, 새 일자리에서는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해야 하며, 줄어든 수입에 대한 대책과 앞으로의 생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권했다.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