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에 덩치만 커진 카카오뱅크..."'속 빈 강정' 되지 않아야"
IPO 추진에 덩치만 커진 카카오뱅크..."'속 빈 강정' 되지 않아야"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6.08 17:04
  • 수정 2021.06.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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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위주 대출' 비판에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구체화
카카오뱅크, 연말까지 매달 2500억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집행 계획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지지부진하면 '잇속 챙기기' IPO 비판 직면"
[출처=카카오뱅크]
[출처=카카오뱅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을 주로 취급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설립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를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을 구체화했다. 중금리대출은 통상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일컫는다.

카카오뱅크는 먼저 지난달 12일부터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최대 1.2%p 인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측은 "금리인하 배경은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마이너스 통장대출 한도를 종전 1억에서 5000만원으로, 신용대출 한도는 1억에서 7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해 고신용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신용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허가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이자 영업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1∼4등급이 가져간 비중이 93.5%(건수 기준·지난해 6월말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6등급은 5.54%, 7등급 이하 비중은 0.87%였다.

전체 신용대출 금액(17조3452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1∼4등급이 가져간 신용대출(17조783억원) 비중은 98.46%로 더 높았다. 5∼6등급은 1.37%, 7등급 이하는 0.17%에 그쳤다.

인터넷은행 전체로 넓혀도 다른 은행권에 비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층 대출 비중은 △인터넷은행15.6% △국내은행 24.2% 이었고, 신용대출은 △인터넷은행 12.1% △국내은행 24.2%으로 절반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대해 중금리대출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인터넷은행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고 은행별 이행현황을 분기별로 비교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중금리대출 계획 미이행 시 해당 인터넷은행과 최대주주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신청하는 인허가 심사 시 질적 판단 요소로 삼기로 했다. 사실상 신사업 진출에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이라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층 대출 비중을 오는 2023년 말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IPO 문턱에 다가온 카카오뱅크이지만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확대가 지지부진하면 결국 '잇속 챙기기' 상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계획의 일환으로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말까지 매달 2500억원의 신용대출을 집행하기로 했다. 또 이르면 이번 주부터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옥 TF장(부대표)은 “올해 카카오뱅크의 최우선 경영 혁신 과제인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전사적인 역량을 더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TF 구성 배경을 설명하며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대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대고객 홍보‧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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