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세계가 김정은의 체중에 관심을 갖는 이유... '북한 정권의 와일드카드'
[WIKI 프리즘] 세계가 김정은의 체중에 관심을 갖는 이유... '북한 정권의 와일드카드'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1-06-10 06:25:45
  • 최종수정 2021.06.09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월 7일 당 중앙위원회와 도당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를 소집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지난 6월 7일 당 간부들을 소집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살이 빠진 듯한 모습이라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국정원은 김정은의 체중이 140kg이 넘는다고 보고했었다.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10년 전에는 체중이 90kg이라고 국정원이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의 신장은 171cm로 보고되고 있는데, 여기에 체중 140kg은 비만으로, 30대 나이에 여러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김정은이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시기에는 그가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에 빠졌을 수 있다는 추측들이 만연했다. 심지어 수술 후 사망했거나 의식불명 상태라는 등의 이야기들도 나왔다.

결국 김정은이 멀쩡하게 잘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최근 사진 속의 그의 모습이 수척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김정은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NK 뉴스의 콜린 즈워코가 이를 트위터에 올렸고, 이를 본 북한 분석가들은 그가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했다. 

NK뉴스는 북한 미디어 상의 김정은의 사진들을 분석했는데, 그가 차고 있는 12,000달러 짜리 IWC 샤프하우젠 시계의 손목줄이 지난 해 11월에 비해 최근 더 안쪽으로 채워진 것을 지목하며, 살이 빠진 것을 시사했다.

최근 사진들에서 김정은은 과거에 비해 얼굴이 좀 더 갸름해지고, 의복이 더 헐렁해진 모습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과학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북한 미디어의 사진과 영상들을 분석함으로써 북한 내 개발 상황, 특히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처럼 정보를 강하게 통제하는 국가에 대해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자료들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의 정보 담당관 마이클 브로드카는 "체중감소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정보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의 변화 같은 단순한 문제이거나 아니면 더 복잡한 문제인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어도, 알아내기 위해 앞으로 있을 사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체중과 지나친 흡연과 음주, 이에 따른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북한 체제의 오랜 위험 요소로 여겨져 오고 있고, 이는 그가 갑자기 사망할 시 정권 승계에 대한 많은 전망을 내놓게 하고 있다.

핵 보유국인 북한의 지도력의 약함이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테리 담당관은 “김정은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승계에 대해 불확실하다. 그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따라서 우리는 그의 체중 변화 등 전체적인 건강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 애나 파이필드의 2019년 저서 ‘마지막 계승자(원제: The Great Successor: The Secret Rise and Rule of Kim Jong Un)’에서 파이필드는 김정은에 대해 심장마비가 언제 올지 모른다고 썼다. 김정은의 선친 김정일은 심장 발작으로 고전하다가 몇 년 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리는 "지도자의 건강은 체제 안정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며 "김정은의 건강이 가장 큰 와일드 카드"라고 말했다.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