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카트 일라이, 2년째 '잠잠'
이마트 카트 일라이, 2년째 '잠잠'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06.11 11:39
  • 수정 2021.06.1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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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종료 후 자체 개발 나섰지만 성과 전무
이마트 "기술 활용 방안 다각적으로 검토 중"
[출처=이마트]
[출처=이마트]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이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를 선보이며 자사에 스마트 쇼핑 도입을 예고한 뒤 2년 지났다. 하지만 실제 상용화된 스마트 쇼핑 서비스는 단 한건도 없었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분위기다.

11일 서울 주요 이마트 점포엔 자율주행기술이나 인공지능이 도입된 매장은 전무했다. 이마트가 불과 2년 전 자율주행카트와 인공지능로봇 기능 도입해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미래를 선도하겠단 포부를 밝힌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4월 하남 스타필에서 고객인식·안내·결제 등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 카트 '일라이'를 첫 선보이며 이틀 간의 시험운행을 실시했다. 이를통해 이마트는 일라이가 도난 위험 및 어린이 관련 사고 발생시 안전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일부 문제점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는 기존 스마트 카트인 '일라이' 상용화를 포기하고 차세대 스마트카트 개발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를위해 2018년 11월 LG전자와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LG전자와 공동 개발도 제대로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협업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마트 자체 개발에 나선 만큼 전문 업체의 라이다 센서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사실상 현실화가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라이'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미래형 점포 기술로 내세웠던 '스마트 쇼핑' 전체를 상용화 단계에서 스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고객안내 로봇 '트로이'는 이미 이마트 의왕점에 안전상 문제로 철수된지 오래다.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인 '일라이고'도 마찬가지다. 일라이고는 비용문제와 안정성 두 가지 이유로 상용화가 미뤄지고 있다. 헌법에 따라 자율주행차에도 운전자가 탑승해야 하는데, 이 경우 기존 SSG 배송에 비해 인건비가 2배로 든다. 또 하나는 '운전대를 놓고 10분가량 주행할 수 있을 정도'인 국내 자율주행 기술은 믿지 못하겠단 인식도 문제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쇼핑을 선언할 당시만 하더라도 리테일 테크 요소들을 도입해 이마트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업 추진도 과거 삐에로 쇼핑·제주 소주 등의 실패 사례와과 같이, 또 하나의 흑역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꺼져가는 불씨를 지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올해 초부터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해당 분야 외부 인사 수혈도 실시했다. 기존 스마트카트 '일라이'와 자율주행 배송 차량 '일라이고'를 담당하던 사내 기술연구 조직 S랩은 이마트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소속으로 통합됐다. DT본부는 SK텔레콤 출신 AI·데이터 전문가인 진요한 DT 추진그룹장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통해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도입 중단된 것이 아니라 기술 활용을 다방면으로 검토하는 중"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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