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C현산, 광주 건물붕괴 사과하면서 뒤로는 ‘댓글 제한’
[단독] HDC현산, 광주 건물붕괴 사과하면서 뒤로는 ‘댓글 제한’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06.15 15:25
  • 수정 2021.06.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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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SNS를 통해 광주 붕괴사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고 이후 팔로워들의 댓글 기능을 모두 제한 시켰다. [출처=HDC현대산업개발 SNS 캡처]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회사 SNS에 광주 붕괴사고 사과문을 공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회사는 팔로워들의 댓글 기능을 모두 제한시켰다. [출처=HDC현대산업개발 SNS 캡처]

HDC현대산업개발이 SNS에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건물 붕괴사고 사과문을 공개했지만 피드백은 거부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회사는 SNS를 통해 구독자·투자자들과 소통해왔지만 사고 이후에는 댓글 기능을 모두 제한시켰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와 HDC 그룹 정몽규 회장은 최근 광주 학동4구역 붕괴 현장을 찾아 사과했다. 하지만 사고 과정이나 책임 소재 등 쟁점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비슷한 시기 회사가 운영하는 SNS ‘HDC DVP(HDC Developer)’에도 사과문을 실었다. 해당 사과문에는 회사 측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에 협조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HDC현대산업개발은 SNS에 반성하는 내용을 올림과 동시에 구독자의 댓글 기능은 모두 차단시켰다. 기존 HDC현대산업개발은 SNS에 회사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준공실적과 사내 홍보 거리 등 다양한 컨텐츠를 업로드하며 독자들과 소통해왔지만 사고 이후 댓글 기능을 모두 제한한 것이다.

회사가 이같이 결정한 데에는 회사 SNS에 광주 붕괴사고 책임 소지나 처벌 등 민감한 질문이 접수될 경우 회사가 곤경에 처할 수 있어 이를 조기 차단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과문 게재 후 당분간 SNS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현재로서 SNS 재개 시기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의 소통 방식이 상황에 따라 바뀌다 보니 추후 SNS를 재개했을 때 이전에 비해 홍보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직후 시공사가 사과문을 올린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사과를 하면서 회사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귀를 닫은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건설산업은 B2B 산업 성격이 강했지만 현재는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B2C 산업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며 “건설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해 나가야 하는데 회사가 사고 수습 후 SNS를 재개할 때는 이전보다 홍보 효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 SNS 계정의 구독자 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1만 5000명에 달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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