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건설, 흑석9구역에 르엘 적용 약속...“반드시 성공한 사업장으로 조성”
[단독] 롯데건설, 흑석9구역에 르엘 적용 약속...“반드시 성공한 사업장으로 조성”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06.16 15:00
  • 수정 2021.06.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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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출처=연합뉴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출처=연합뉴스]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에 하이앤드 아파트 브랜드 ‘르엘’ 적용이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그러면서 재개발 사업비 즉시 대여와 합리적 공사비를 약속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브랜드 심사 위원회를 열고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 적용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롯데건설은 르엘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서울 최고급 주거지역에 적용할 한정판 브랜드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을 반드시 성공한 사업장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정”이라며 “이를 통해 조합원들을 향한 회사의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에게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는 회사의 대표적 성과로 남아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8년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전 당시 정비사업 강자 GS건설과 1:1로 맞붙어 승리했는데, 당시 GS건설은 삼성물산 래미안이 떠난 틈을 타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던 때다.

현재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쟁사에 비해 제안 조건이 뛰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회자된다. 롯데건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3.3㎡ 당 490만원)를 제시하면서 아파트 층고를 높이고 동수를 줄인 혁신설계를 선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GS건설 자이 브랜드를 누르고 승리해 업계에선 대단한 이변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당시 롯데건설이 승리한 배경에는 상대사 브랜드 파워에 비해 사업조건이 월등했던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이 끝난 뒤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흑석9구역 계획안은 바뀌게 됐다. 기존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에 28층 11개동 아파트를 제안했지만 이후 서울시의 주택 관련 조례가 바뀌어 현재는 25층 16개 동으로 변경됐다.

이에 흑석9구역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에 28층 아파트 대신 르엘 적용을 요구했고, 롯데건설은 검토 1년 만에 르엘 적용이 가능하다고 결론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는 현대건설 벽면 광고물이 게재돼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지난해 말부터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는 현대건설 벽면 광고물이 게재돼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흑석9구역 조합은 현재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재개발 사업을 이끌어 온 조합장이 해임됐고, 이후 조합장 직무대행을 선출했지만 그 대행도 현재는 바뀌었다. 흑석9구역 조합은 또 한번 새 조합장 선출해야 한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는 동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조합원들과 접촉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 ‘디에이치 한남(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를 걸며 홍보했고, 삼성물산도 흑석9구역 내에 현수막을 붙이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조합원들 사이에선 시공사를 다시 뽑자는 반응이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롯데건설이 제안했던 사업조건이 여전히 좋은 조건으로 알려져 있어 팽팽하게 대립했다.

롯데건설은 2018년 흑석9구역 공사비로 3.3㎡당 490만원과 사업비 무이자 대여를 약속했는데, 당시 시공사의 사업비 대여 제안은 합법이었지만 현재는 해당 규정이 개정돼 새로 뽑힐 건설사는 조합에 무이자 사업비를 제안할 수 없다. 롯데건설의 흑석9구역 르엘 적용 결정이 조합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흑석9구역 재개발은 흑석동 90번지 일대(9만4000㎡)에 아파트 153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4400억원 규모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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