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정차역 인근 아파트값 '들썩'...부동산 시장 희비
GTX 정차역 인근 아파트값 '들썩'...부동산 시장 희비
  • 뉴스1팀
  • 승인 2021.06.20 13:05
  • 수정 2021.06.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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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GTX-C 왕십리역 신설을 요구하는 서명을 전달하는 성동구 관계자들 [출처=연합뉴스]
국토교통부에 GTX-C 왕십리역 신설을 요구하는 서명을 전달하는 성동구 관계자들 [출처=연합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되면서 정차역에 포함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차역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진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인근 집값은 기대감에 벌써부터 뛰고 있고, 정차역에서 제외된 안산 상록수역과 의왕역 인근에서는 실망 매물이 나오며 집값도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GTX 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이후 컨소시엄이 제안한 노선의 정차역에 포함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GTX-C 노선은 원래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역으로 기획됐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여기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당초 국토부는 추가 역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지자체의 강한 신설 요청에 최근 분위기가 바뀌면서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타당성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업체에서도 나름대로 타당성을 분석해 제안한 것으로 보여 민자사업의 특성상 역 신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인근 집값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왕십리역과 마주한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삼부아파트 전용면적 84.93㎡의 경우 올해 초 12억원(1층)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5억2천만원과 16억9천만원에 매물이 2건 나와있다.

4월 13억9천만원(13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두 달 사이 1억3천만∼3억원 뛴 것이다.

인근 D 공인 관계자는 "여기는 왕십리역 초역세권으로, GTX C노선까지 서면 총 6개 노선이 지나게 된다. 이미 GTX C노선 정차역으로 거론되면서 교통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값이 더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덕원역 인근도 GTX 효과로 집값이 오름세다.

인덕원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평촌e편한세상 전용 130.62㎡는 작년 6월 11억2천만원(14층)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31일 14억7천만원(7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1년여 만에 3억5천만원 올랐다.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달 15억5천만원(16층)에 나왔던 매물은 GTX C노선 인덕원역 통과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집주인이 물건을 들였다.

인근 Y 공인 관계자는 "15억5천만원에 나왔던 물건이 들어간 뒤 주말에 17억원에 물건이 하나 나왔다. 이건 원래 16억원에 내놨던 건데 1억원을 올려 다시 내놓은 것"이라며 "집값이 많이 올라 매수세가 붙지 않고 매매가 되지 않는 분위기인데도 GTX 호재가 겹치면서 집주인들이 1억∼2억원씩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덕원역에서 1㎞ 떨어진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98㎡도 4월 15억3천만원(3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이달 6일 16억3천만원(25층)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며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다.

현재 인터넷 부동산 포털에서 해당 평형은 16억5천만∼17억5천만원에 주로 호가가 형성돼 있으나 19억∼20억원을 부르는 집주인도 있다.

인근 E 공인 관계자는 "살기 편리한 대형 신축 단지라는 장점과 함께 교통 호재로 집값이 빠르게 올랐다"며 "인덕원역이 지하철 4호선 외에도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이 지나고 여기에 GTX-C노선까지 지나게 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GTX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 지역의 분위기는 반대다.

정차역 유치를 기대했던 안산시 상록수역 인근 본오동 신안1차아파트의 경우 상록수역이 GTX C노선 정차역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17∼19일 이틀 동안 매물이 33건에서 41건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6일 4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연초 대비 1억원 넘게 올랐던 전용 84.92㎡는 현재 3억1천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본오동 H 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GTX로 서울과 직접 연결된다는 기대감에 집값이 뛰었는데, 호재가 사라지니 기대 심리도 죽고 있다. 그동안 C노선 발표를 기다리며 매수 시기를 고민하던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내리기 전에 팔아야겠다고 조금씩 값을 낮춰 집을 내놓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차역에서 빠진 의왕역 인근 분위기도 비슷하다.

의왕시 삼동 J 공인 대표는 "GTX 이슈로 실망하는 집주인들이 있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 호재도 있어 집값이 조정받지는 않고 있다. 아직 실망 매물이나 급매물이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단지 아래 지하로 고속철이 지나게 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우려가 있다며 노선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재성 은마아파트소유주협의회 대표는 "40년 넘은 노후 단지 아래 고속철이 지나게 하는 것은 주민 생명을 담보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노선 계획이 확정되는 연말까지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만약, 공사가 진행된다면 물리력으로라도 막을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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