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로 찾은 6·25 전사자 유해, 고 반철환 하사 등 3명 현충원 안장
DNA로 찾은 6·25 전사자 유해, 고 반철환 하사 등 3명 현충원 안장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06.22 10:46
  • 수정 2021.06.22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오전 경북 군위군 산성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고(故) 반철환 하사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에서 고인의 빛바랜 영정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1일 오전 경북 군위군 산성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고(故) 반철환 하사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에서 고인의 빛바랜 영정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육군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故) 반철환 하사 등 3명의 6·25 전사자 유해 합동안장식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영면하는 전사자들은 2016년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무명고지에서 유해가 발굴된 반 하사와 2015년 경기도 가평군 목동리에서 유해를 수습한 고(故) 전원식 일병, 2009년 경북 포항 지동리 수석봉에서 발굴된 고(故) 손중철 일병이다.

고인들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진행한 유전자(DNA)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들의 DNA 정보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1924년 경북 상주에서 4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반 하사는 1951년 3월, 27살의 나이로 입대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참전한 그는 막내딸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1951년 8월 24일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막내딸 반경아(71) 씨는 "아버지를 찾아서 잠이 안 올 정도로 참말로 좋았다"며 "어려서부터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지금이라도 아버지가 있다고,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전 일병은 1925년 경북 청도에서 6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51년 2월 4일, 26살의 나이로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두고 참전한 그는 경기도 가평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동생 전춘식(83) 씨는 "형님의 유해를 찾아준 관계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겠지만, 평생 일만 죽어라 하다가 군에 가서 전사한 형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1930년 경북 안동에서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손 일병은 1950년 11월 4일, 20살의 나이로 결혼한 지 1년여 만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참전했다. 그는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아들 손태규(73) 씨는 "70년간 찾지 못한 유해를 찾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유가족 시료 채취에 응했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기뻤다"며 "생전에 재가도 하지 않고 평생 아버지를 그리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안장식 행사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조국을 지키시다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며 "선배님들의 헌신과 뜨거운 애국심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