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의 거짓된 애국심 전략에 눈물 흘리는 담배 농가
필립모리스의 거짓된 애국심 전략에 눈물 흘리는 담배 농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6.29 14:25
  • 수정 2021.06.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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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출처=한국 필립모리스]

수입 담배의 대명사로 불리는 말보로를 비롯한 팔리아멘트를 수입 판매하는 필립모리스는 국내 흡연자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 담배 수입 브랜드 1위를 차지했고 시장점유율은 30%대에 육박하며 국산 브랜드인 KT&G를 위협하는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국내 잎담배 농가를 이용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1988년 국내 진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해왔고 2016년부터 국군 복지단, 일명 PX를 통해 군납용 담배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필립모리스의 군납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9년에 걸쳐 납품 심사 탈락의 쓴맛을 봤던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6년 4월경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소송의 주된 논리와 쟁점은 필립모리스의 정체성에 대한 것으로 필립모리스는 국산 담배 농가의 잎담배를 구매하기 위한 구매의향서를 제출했고 이를 통해 잎담배 농가와 협의 중이니 국군 복지단이 외산 담배라는 이유로 필립모리스를 배척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펼쳐 결국 그해 군납을 진행하게 됐다.

그러나 필립모리스의 주장과 달리 국내 잎담배 농가를 비롯한 엽연초생산협동조합은 필립모리스로부터 어떠한 구매의향서 혹은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필립모리스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발표해 해당 언론사에 정정기사를 요청했으며 매년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를 진행하고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산 담배 농가를 이용하는 행위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담배 농가들은 이러한 필립모리스의 매년 되풀이되는 근거 없는 언론 보도와 주장은 잎담배 농가들의 생존권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이고 이에 농가들의 필립모리스에 대한 불신을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국내 담배 농가를 끌어들여 애국 마케팅을 하는 행위는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한 필립모리스가 최초에 소송을 통해 군납을 추진했던 가장 큰 논리 중 하나인 국산 잎담배 수매 약속은 수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군납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필립모리스의 군납이 지속해서 이뤄지는 것은 국방부에서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처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농가들의 이와 같은 비판은 국내에서 걷어드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자회사로 보내 기업의 책임으로 꼽히는 사회 환원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서다.

필립모리스 측은 과거 “국내산 잎담배 수매와 관련해 농가와 서로 조건을 타진하는 중인데 국산 잎담배 구매 과정 훨씬 이전에 막힌다”라는 입장을 표했는데 이는 국산 잎담배 전량을 구매하는 국내 담배회사 KT&G때문에 순탄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변명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01년 담배 제조업체의 제조독점이 폐지되고 이에 따라 국산 잎담배 구매 의무도 사라졌으나 KT&G는 농가와의 안정적인 판로를 위해 국내 잎담배 전량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필립모리스 주장에 대한 설득력은 부족하다고 풀이된다.

KT&G 관계자는 “농가들의 영농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작인별로 매년 잎담배 예정 판매대금의 30%를 선급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라며 “농가와의 상생이 목적이지 독점은 결코 아니며 일체 압박이나 강요도 없다”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견해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잎담배 위탁 판매를 맡은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KTGO) 관계자를 통해 과거 필립모리스가 계약 시도 자체는 있었는데 터무니없는 소량으로 계약을 진행하려 했던 탓에 결렬된 후 지난해와 올해는 단 한 번의 계약 시도를 위한 접촉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필립모리스의 공식 견해를 듣고자 연결을 시도했으나 본지의 계속된 연락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과연 국산 잎담배 수매에 있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과 ‘언론 플레이’를 통해 회사 이미지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관련 업계 중심으로 돌고 있는 가운데 수매에 참여할 담배회사가 많을수록 가격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농가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수년째 이어져 오는 필립모리스의 지켜지지 않는 약속에 시장 전반에는 불신이 드리워져 있다.

이에 대해 국회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은 “매번 담배 농가를 영업의 전략으로 사용하는 외국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며 우리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보다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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