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야~호~ 하듯 소리를 내보세요” 서울대 박미자 교수 네이버 동영상 레슨 화제
[문화계] “야~호~ 하듯 소리를 내보세요” 서울대 박미자 교수 네이버 동영상 레슨 화제
  • 유 진 기자
  • 기사승인 2021.06.29 16:18
  • 최종수정 2021.06.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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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서울대 레슨노트'에서 강의하는 박미자 교수. [출처= 네이버]
네이버 '서울대 레슨노트'에서 강의하는 박미자 교수. [출처= 네이버]

“학생은 고음에서 목에 힘을 주고 있어요. 산에 가서 ‘야~호~’ 하듯이, 호흡을 내린 상태에서 아주 편안하게 음을 내보세요.” (박미자 교수 ‘그리운 마음’ 레슨 중)

성악도들은 물론 성악가들 사이에 서울대 박미자 교수 발성법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성악가는 “일반적으로 성악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역량이 쇠퇴하기 마련이지만, 한국 최정상의 성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 교수의 경우 50대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으로 무대에서 연주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박 교수의 발성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현역 성악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음악계 특성상 공개레슨을 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1대1 도제식 수업이 관행이어서 박 교수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와 서울대 음악대학이 지난 3월 개설한 ‘서울대 음대 레슨노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 피아노, 성악 등 각 분야의 전문 서울대 교수가 학생과 함께 1대1 레슨을 하는 장면을 그대로 담은 이번 시리즈 영상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실제 레슨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성악 지망생들은 물론 현역 성악가들은 레슨노트 속 박미자 교수 영상강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교수는 각 곡마다 전반적인 해설과 함께 1대1 레슨 영상을 통해 그 곡에서 작곡가의 의도와 성악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을 깊이 있게 설명해준다.

“모든 노래를 부를 때 가장 기본은 공기를 깊이 마시듯 호흡하고, 부드럽게 노래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음을 길게 끌 때는 강하게 또 여리게(크레센도, 디미뉴엔도)하는 테크닉도 필요합니다. 음의 흐름이 올라갈 때는 반대로 호흡은 내려야 합니다.”

박 교수는 자연스러운 발성을 강조한다. 중음이든 고음이든 밀어서 내면 음악의 흐름이 깨진다는 것이다.

박미자 교수는 편안하고 자연스런 음악이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강조한다. [출처= 네이버]

다음은 박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가에타노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주위는 침묵에 잠겨'(Regnava nel silenzio)는 고난이도 아리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요.

이 오페라 아리아 1막에 나오는 첫번째 아리아입니다. 호수를 보며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여인이 죽었는데 본인은 그 유령을 보았다는 내용입니다. 뒤의 3막에 나오는 ‘광란의 아리아와’는 다르게 풍부한 레가토로 감정을 잘 콘트롤 하는 기교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리아 후반으로 가면서 ‘그는 나의 빛이요 모든 고통까지도 위안이 된다.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 화려한 테크닉이 요구됩니다.

▷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오 떨지말거라,나의 사랑하는 아들아”(O zitte nicht, mein lieber Sohn)은 극고음으로 소프라노들에게 고난도의 테크닉이 요구되고 있다고 합니다만…

밤을 지배하는 여왕의 역할을 맡은 소프라노가 1막에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연출가들이 극적인 표현을 위해 무대 높은 곳에서 내려오면서 부르도록 해 소프라노들에게 무척 부담스런 아리아입니다. 눈빛과 제스쳐 만으로도 청중을 압도해야 합니다. 제 경우 고소공포증이 좀 있는 편인데,이 아리아를 부를 때면, 뒤에 나오는 ‘밤의 여왕’ 아리아보다 더 힘들게 느껴질만큼 연주할 때마다 애로를 겪곤 했습니다. 하지만 성악가는 어떤 상황에서는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파트의 모든 아리아를 탄탄하게 준비를 해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서울대 레슨노트'에서 강의하는 박미자 교수. [출처= 네이버]

▷ 성악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과 후천적으로 노력하는 학생들과 차이가 큰지 궁금합니다.

인체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학생들 가운데서도 목소리가 일찍 성숙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음악성이 탁월한데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본인의 노력이 더해지면 성장을 거듭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인의 목소리를 넘어서 너무 무겁게 발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빨리 수명이 단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탄탄한 호흡을 바탕으로 가볍고 서정적인 곡을 많이 불러 기본기를 다져야 합니다. 특히 본인의 나이에 맞게 레퍼토리를 골라야 합니다.

▷ 성악을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 경우 어릴 때 노래를 잘 했는데요, 중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치다가 선생님의 권유로 예고에 진학하면서 성악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모든 악기가 그렇듯, 성악 역사 ‘산 넘어 산’처럼 공부를 거듭해야 합니다. 대학 이후에는 본인의 예술 지향성에 따라 이탈리아 또는 독일로 유학해야 하고, 현지에서도 피나는 노력을 거듭해야 예술가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됩니다. 본인의 예술이 어느 정도 완성되려면 무엇보다 음악을 좋아해야 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테크닉을 연마해야 합니다. 특히 얼마나 꾸준하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 박미자 교수는…
이화여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박미자 교수는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후 스페인 아라갈 국제콩쿨 1위를 비롯 10여개 국제콩쿨에서 입상했다. 이후 유럽, 미국, 일본, 중국의 주요 극장과 국립오페라단에서 활약해왔다. 스페인 아리아 가극장에서 돈 파스콸레의 노리나 역으로 데뷔한 후 라 트라비아타, 리골렛토를 비롯해 류퉁의 꿈, 라 보엠, 피델리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리날도 등에 수십 작품에 출연했다. 2010년 제3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여자주역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다 2019년부터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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