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이된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다시금 의무화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4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감염 수준이 높거나 접종률이 낮은 환경에 있다면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 해도 추가적인 보호를 확보하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백신의 효능이 뛰어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나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같은 지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를 부활한 상태다.
전 세계 100개국 가까이서 델타 변이 감염이 확인됐고, 미국도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의 25%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밝혀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백신 접종 가속화로 상당 부분 규제가 완화됐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변이 확산이 가시화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도 지금 상황은 델타 변이에 맞서고 있기에 아직 대유행 승리를 선언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도 이날 CNN에 출연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것을 연방 정부가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접종을 통한 보호"라면서도 "만약 접종하지 않았다면 본인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마스크 착용 의무 같은 규정은 해당 지방정부 소관이라고 전제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일반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감염이 늘고 있는데 이를 우려한다"며 "모든 미국인이 접종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하고,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선 이날까지 총 1억8241만2700여 명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미국인 전체의 54.9%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1억5732만3700여 명으로, 전 국민의 47.4%에 달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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