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대우건설, 매각 완료시 '푸르지오' 새이름은 중흥 푸르지오?
[팩트체크] 대우건설, 매각 완료시 '푸르지오' 새이름은 중흥 푸르지오?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07.06 16:49
  • 수정 2021.07.0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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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정창선 회장 [출처=중흥건설]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 [출처=중흥건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5일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3번째 주인 품에 안기게 된다.

다만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 성공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아파트 입주민과 수주 단지 조합원들로부터는 브랜드명이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과연 이들의 우려가 진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알아봤다.

◆ 대우건설 “회사 인수된다고 브랜드 통합되는 건 아냐”

대우건설은 명실상부 국내 일류 건설사다. 대우건설은 과거 현대건설과 함께 건설 해외수출의 1등 공신이었고 국내에서도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다양한 토목 분야에서 굵직한 작품들을 남겼다.

대우건설의 활약은 주택에서도 빛났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한남더힐과 과천 푸르지오 써밋·서초 푸르지오 써밋 등은 회사의 대표 아파트 단지다. 이 가운데 한남더힐은 국내 최고가 주택 단지로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비싼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현재 다수의 커뮤니티 게시판과 인터넷 뉴스 댓글 등에는 대우건설 매각 완료시 푸르지오 브랜드가 중흥 푸르지오(중흥건설+푸르지오의 합성어)나 푸르지오S-클래스(푸르지오와 중흥S-클래스의 합성어) 등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취재 결과 중흥 푸르지오나 푸르지오 S-클래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의 브랜드 통합 또는 사명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은 0%라고 봐야한다.

통상 아파트 건설은 단지명을 미리 정한 뒤 착공이 이뤄지는데 일부 경우에는 착공 후 단지명 변경이 이뤄지기도 한다.

또 이미 완공된 아파트 단지에서도 종종 단지명 변경이 이뤄지곤 하는데 최근 평촌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GTX-C 인덕원역’ 효과를 보기 위해 인덕원 래미안으로 단지명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단지명 변경을 통해 조합원 또는 입주자들이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될 때를 한정해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푸르지오를 중흥 푸르지오나 푸르지오S-클래스 등으로 변경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양사와 조합원 어느 쪽에도 없기 때문에 브랜드명 변경은 불가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푸르지오 브랜드가 중흥S-클래스보다 뛰어난 브랜드로 인식되는데 회사 입장에서나 조합원 입장에서나 브랜드 통합을 검토할 이유가 없다”며 “또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대우건설이 가진 맨파워나 품질·기술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준공한 대표적 아파트 단지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경 [출처=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준공한 대표적 아파트 단지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경 [출처=대우건설]

◆ 중흥건설 “푸르지오는 이미 최고...중흥 푸르지오 만들 일 없다”

중흥건설에서도 같은 뜻을 피력했다. 이미 푸르지오 브랜드가 최고의 주택 브랜드인데 이를 살리지 않고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푸르지오 브랜드 가치가 양사 브랜드를 통합한 것 보다 오히려 좋은 브랜드인데 회사가 이를 검토할 이유가 없다”며 “또 대우건설 인수 완료 후에도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해 이 부분은 대우건설이 직접 의사 결정하게 된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경쟁사들의 견제가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우건설이 새주인 찾기 완료 후 전국의 핵심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견제하고자 하는 경쟁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푸르지오 브랜드 이름이 변경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각사 현장 홍보요원들이 전략적으로 견제구를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클린 경쟁도 아니고 바람직한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장 홍보요원들이 대부분 아웃소싱 직원이라 회사가 이를 완벽히 제어할 수 없는 그런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대우건설 입장에선 산업은행 하에 있던 때 보다 본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때로는 리스크 있는 투자를 지원해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또 중흥건설 입장에선 이번 M&A 완료 시 건설업계 시총 3위에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산은 하에 있을 때보다 본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또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고 앞으로도 머리를 싸매고 대우건설의 발전 방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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