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동맥 환자↑”..대동맥혈관병원 설립 어느 때보다 중요
[인터뷰] “대동맥 환자↑”..대동맥혈관병원 설립 어느 때보다 중요
  • 김 선 기자
  • 승인 2021.07.08 15:22
  • 수정 2021.07.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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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원(강남세브란스 대동맥혈관센터장·심장혈관외과 교수)

강남세브란스 대동맥혈관센터장이자 심장혈관외과 교수로 역임 중인 송석원 교수는 한평생 흉부외과 길만 걸어왔던 외골수 surgeon이다. 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최석한(배우 엄기준) 역의 실제 주인공 모델인 송 교수는 드라마 1회 장면처럼 대동맥 환자를 받기 위해 응급실에 명함을 돌렸던 열의에 찬 의사다. 기적처럼 생존하는 대동맥류 응급환자 곁을 지키면서 초심을 잃지 않았던 그는 2008년 대동맥클리닉으로 시작해 2015년 대동맥혈관센터를 출범시켰고, 13년간의 노력으로 이제는 국내 최초의 대동맥혈관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응급환자를 보다 체계적으로 받기 위해 RAPID라는 신속 치료 시스템을 도입했고, 국내 최초로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룸을 구축해 환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은 송석원 교수를 만나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된 ‘E-VITA OPEN NEO’ 모델에 대한 평가와 대동맥혈관병원 건립에 대한 현황을 들어봤다. 또한 대동맥류 환자를 위해 보완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른바 3D 직종이라고 해서 기피 과로 여겨지는 흉부외과인 만큼, 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날에도 부족한 인력난에 끼니를 거르고 진료하고 있었다. 올해 2월 강남세브란스 대동맥혈관센터에서 진행된 대동맥 수술만 3,000례를 돌파했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인력보강이 시급한 현실이다.

송석원 강남세브란스 대동맥혈관센터장·심장혈관외과 교수.

- 지금의 흉부·심장혈관외과 상황을 진단해 달라.

“전공의가 1년에 20명 정도 나온다. 이들은 흉부외과 4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겪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의사다. 취득 후 흉부외과를 할 수도 있고, 심장혈관외과를 할 수도 있다. 두 가지 파트로 나뉘는데 꽤 많은 사람이 흉부외과(폐, 식도)를 선택한다. 일부만 심장혈관외과를 선택하고, 그중에서도 일부만 대동맥을 선택한다. 심장혈관외과의 세부 전공은 관상동맥·판막·대동맥으로 나뉘는데 대동맥은 그 세 분야 중에서도 더 적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분야다. 1년에 대동맥을 전공하는 사람은 2~3명 나올까 말까 한 상황이다. 흉부외과 지원자 자체도 적은 상황이라, 이러한 추이가 반복되면 흉부외과 의사는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해야 할 수도 있다. 한때 이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가 가장 좋은데, 이걸 아는 사람들은 없다. 지금도 각 지역에서 환자는 다양하게 발생하는데, 각 지역 내에 발생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 그러니까 그냥 많이 하는 병원으로 환자가 계속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적은 수의 볼륨을 가진 병원에서는 점점 감당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문제는 전문인력이 너무 적어 발생하는 문제라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대동맥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대동맥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의학의 발전으로 대동맥 진단율이 높아졌다는 점과 환경적 요소에 의한다. 사실 일반인들도 대동맥이라고 하면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유병률 자체가 굉장히 적기 때문이다.”


- 국내 첫 ‘E-VITA OPEN NEO’ 모델을 도입했다.

“‘E-VITA OPEN NEO’ 모델은 디바이스 제품인데, 우리나라에서 4월 14일 환자에게 처음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사실 E-VITA OPEN NEO 수술을 받았던 환자처럼 대동맥류 환자 중에서 광범위한 대동맥류 환자는 많은 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 디바이스를 들여오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약이 많다. 정부에서 디바이스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흉부외과 의사들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에 계속 요청을 하니까, 식약처에서 새로운 제도(희소 의료기기)를 도입해서 수입을 하게 된 거다. 대부분의 디바이스들은 미국에서 10년 쓰고 우리나라에 구모델이 들어오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다른 국가에서도 시작한 지 몇 년 안 됐다. 그게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사용할 때는 많이 사용해 본 사람들과 함께 회의를 하면서 수술을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영상으로 대체가 됐다. 홍콩이 우리나라보다 10례 정도 빨리 경험을 해서 홍콩 의사와 글로벌 회사와 실시간 영상으로 생중계하며 진행했는데, 그들이 깜짝 놀랐다. 수술 시간이 너무 짧고 출혈이 전혀 없다는 것에 놀랐던 것이다. 보통 수술 시간이 6~7시간 걸리는 건데, 우리는 3~4시간만에 끝냈다. 홍콩과 글로벌 독일 본사 측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이라고 들었다. 그 뒤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냥 줘도 잘한다는 인식을 줬다. 인식 변화로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들어올 때는 보다 수월해진 경향이 있다. 다시 광벙위한 대동맥류 환자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그 환자들이 수술과 시술을 따로 나눠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중간에 돌아가시는 환자들이 있다. 대동맥 파열로 돌아가시는 분들이다. 그런데 E-VITA OPEN NEO 도입으로 중간 텀 없이 한 번에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생존하는 환자 생존율도 증가했다. 이제는 입원 기간도 짧아지고, 전신마취도 한 번만 하면 된다. 한 4군데 병원에서 추가 도입됐다. 지금까지는 4월부터 12케이스 정도 된다. 케이스가 적은 이유는 광범위한 대동맥류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기 떄문이다.”

- 대동맥혈관병원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대동맥혈관병원은 현재 추진 중인 희망이다. 2009년에 대동맥 클리닉으로 시작됐지만, 수술과 시술 건수가 급증하면서 2015년부터 대동맥혈관센터가 됐다.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많은 분이 도와주신 것이다. 지금은 2015년부터 또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래서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대동맥 수술 건수만 250건이 넘었다. 작년에 452건을 했는데, 올해는 50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500명, 600명, 700명 계속 환자가 증가하다 보면 결국 센터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나 혼자 수술해서는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볼륨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동맥혈관병원이라는 것은 나처럼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적어도 3명, 4명이 있고, 각 팀이 구성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보통 한 팀에는 대동맥 외과 의사와 펠로우, 전문의, 전문 간호사 등이다. 각 팀당 1년에 대동맥 수술을 300건씩만 한다면 1년에 1,000건이 넘는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병원이라는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명칭은 아직 고민 중이지만, 혈관은 꼭 들어가야 한다. 대동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초동맥 등 여러 가지 정맥질환을 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잠정적으로 대동맥혈관병원이라고 지칭하지만 이 병원은 환자들을 위해서도 후배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시스템적으로는 하이브리드룸과 같은 수술실이 3개 이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술 중 추가로 발생하는 응급수술을 진행하기 위해서 하이브리드룸은 적어도 3개 정도는 필요하다. 대동맥만을 보는 중환자실 자리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결국은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옛날처럼 흉부 혈관외과 의사가 판막도 하고 대동맥도 하고 관상동맥도 하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 그러면 간호 인력도, 의료진의 구성도 훨씬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 흉부외과 레지던트로 시작해 2016년부터 대동맥혈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레지던트 때와 비교해 보면 모든 의학이 발전했다. 대동맥 환자만 보자면 사실 그 당시 대동맥 환자는 대부분 돌아가셨다. 수술 건수도 많지 않았다. 세브란스만 해도 1년에 30회 정도? 한 달에 두 명 혹은 세 명 정도 수술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수술할 때마다 새로웠다. 수술하는 교수님들도 대동맥 수술을 하실 때마다 어려워하셨고, 결과는 당연히 안 좋았다. 과거에는 전부 다 개흉하고 개복을 했다면 시술적 치료들이 많이 발전해, 지금은 Endovascular Aneurysm Repair (EVAR, 혈관내 동맥류 재건술)라고 해서 혈관 내에 접근하는 치료도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수술 시간이 4~5시간 정도 소요됐다면, 흉부대동맥류 환자도 3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시술적 치료가 개발된 것이다. 인조혈관도 예전과 비교해 보면 많이 발전했다. 그래서 흉부외과 의사들이 과거처럼 'Big Surgeon'이라고 해서 크게 여는 사람이 위대한 외과 의사라는 인식이 아니고, 지금은 'minimal invasive surgery 해서 최소 침습적 수술, 혹은 아예 열지 않는 비수술을 하는 패러다임으로 완전히 변화됐다. 그런 과정에서 흉부외과 의사들도 계속 변화를 해야 한다.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저도 흉부외과 레지던트하고 펠로우 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EVAR 하게 됐다. 2010년부터 지금은 흉부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면 대부분의 술기는 충분히 트레이닝 되는 편이다. 그러나 대동맥 혈관 분야에서 비침습적 시술 같은 경우도 지금도 교육과정에 특별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병원에서는 하이브리드룸에서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것으로 지금은 자연스럽게 전공의가 모든 술기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현재 몇 곳에서 하이브리드룸이 도입됐는데, 점차 이러한 트레이닝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제는 대동맥 질환에서 시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송석원 교수가 환자와 학생(인턴·전공의)들에게 받은 편지. 오른쪽 사진은 송석원 교수, 유경종 세브란스 흉부외과 교수(송 교수의 스승·가운데), 김태훈 강남세브란스 심장혈관외과 교수(송 교수의 제자·오른쪽)

- 대동맥류 환자를 위해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시술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이 있는데, 앞서 설명했던 것 같은 이유로 아직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다. 흉복부 대동맥류 환자들은 지금까지 무조건 오픈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 갈비뼈부터 치골까지니까, 상처가 한 80㎝ 정도? 제일 큰 상처를 남기는 수술이다. 지금까지는 수술적 치료만이 가능했지만, 티브랜칭이라고 해서 이제 시술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으로 들어가 혈관 조영술처럼 영상을 보면서 모든 혈관을 연결해주는 비침습적 시술이다. 이걸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기간은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로 생각한다. 이게 도입되면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그 환자들에게 빨리 시술해 주려고 한다. 기다리는 환자들이라고 하면 개흉과 개복이 동시에 이뤄지는 엄청난 절개창을 필요로 하는 큰 수술을 견딜 수 없는 고령 환자라던가 기저질환 환자다. 이 환자들은 수술도 못 하고 그냥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흉복부 대동맥류가 터지면 돌아가시는 건데, 수술도 견딜 수가 없으니 그저 기다리는 방법만 있다. 폭탄을 갖고 사는 건데, 시술이 들어오면 치료할 수 있다. 대동맥류 환자 평균 나이가 75세인 만큼, 대부분의 환자는 큰 수술은 견디질 못하는 약한 체질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분들을 위해 시술적 치료가 가능한 다양한 방법들이 빨리 도입될 필요가 있다.”

- 어떤 학생이었고, 어떤 의사라고 생각하는가.

“학생 때는 정말 공부만 했다. 예과를 2년 동안 수석 졸업을 했고, 본과 3학년 때는 과대표를 하면서 처음으로 리더십도 경험했다. 또 서브인턴이라고 해서 본과 때 인턴을 미리 경험하는 교육이 있는데, 이 서브인턴에서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실습을 한 달 정도 경험했다. 거기서 많은 것을 느꼈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남는 순간이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수술방에 들어갔는데 수술방이 완전히 피바다였다. 전날 새벽에 대동맥 박리 수술을 진행했던 것이다. 그 환자는 돌아가셨다. 그게 벌써 1997년도쯤인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사실 대동맥 수술을 하면 거의 다 사망하셨다. 이러한 이유에서 한 달 동안 실습을 마친 뒤 흉부외과를 선택하게 됐다. 흉부외과 레지던트 과정에서 유경종 교수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다. 레지던트 2년 차 때 교수님께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흉부외과 연수를 받고 오셨고, 그때 처음 뵙게 됐다. 그 교수님께서는 예과 본과 합쳐서 6년간 1등을 수석 졸업하실 만큼 굉장한 분이셨고, 흉부외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셨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관상동맥 우회술이라는 것을 할 때 심장을 정지시키고 했다. 근데 교수님이 연수를 다녀오시고 무심 폐기 관상동맥 우회술을 진행하셨다.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첫 수술은 아니었지만, 교수님은 선도적인 지위에 계셨다. 이게 전공의로서는 굉장한 매력으로 느껴졌다. 교수님은 저와 13살 차이가 나시는데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사실 흉부외과를 선택하고 세부 전공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을 못 했었는데, 성격이 조금 급하고 다혈질이다 보니 교수님께서 다이다믹한 대동맥을 하는 것을 권유하셨다. 스승님이 관상동맥 전공이셔서 그 길을 가려 했는데, 교수님 권유에 따랐다. 당시에는 대동맥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공의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세브란스에서 대동맥 전공이 생겼다. 이후로 대동맥 전담 흉부외과 의사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최전선에 서 있는 의사라고 생가한다. 대동맥 파트는 응급수술이 매우 많은데, 현재 응급환자를 받을 곳이 없다. 나마저 거절한다면 환자는 사망한다. 그래서 항상 최전선에 서 있다는 심정으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한다.”

- 후배 의사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의대에 들어갈 때 누구나 그리는 의사 상이 있다. 가장 처음에 그렸던 의사 상을 기억하면서 그런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은 환자와 보호자가 느낀다. 의사가 환자를 이해하고 이야기 나눌 때는 보호자가 그것을 느끼게 되어있다. 그런 따뜻한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그게 굉장히 어렵다.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따뜻한 의사가 되는 건 더 어려운 일이 된다. 두 번째는 당연한 자격인 건데, 흉부외과 의사가 됐으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라는 것은 평균 정도의 의사가 아니다. 평균 정도는 끝까지 평균 정도를 하는 것이다. 그 분야 있어서는 독보적인 사람이 돼라. 그러기 위해서는 젊음을 왕창 갖다가 바쳐야 한다. 그런 의지가 없어서는 사실 흉부외과 하는 의미가 없다. 사실 모든 과가 그렇겠지만, 특히 흉부외과는 사람의 생명을 죽게 할 수도 있고 살게 할 수도 있는 과이기 때문에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 또 그러면서도 좋은 의사가 돼야 한다. 어려운 주문이지만 흉부외과는 수술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수술하는 기술, 그 분야에 대한 지식, 연구, 연구에 따른 논문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내 후배가 될 사람은 적어도 그런 자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김태훈 교수가 가장 훌륭한 후배다. 전공의 때부터 같이 해서 지금 옆에서 같이 일한다. 미래 흉부외과 후배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독보적인 전문가이면서도 좋은 의사, 이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그리고 앞서 스승님이신 유경종 교수님을 언급했는데, 사실 제자들은 교수님이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된다. 제 밑에 있는 사람들도 저를 보면서 아마 자신의 앞길을 생각할 것이다. 의사라는 시스템이 결국에는 도제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저희 유 교수님은 지금도 환자에 대한 열정이 정말 남다른 분이신데, 지금도 그 영향을 계속 받게 된다. 그래서 저도 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흉부외과 의사가 됐으면 좋겠고, 제 밑에 있는 후배도 마찬가지고 자신의 후배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흉부외과 의사가 되길 바란다.”

송석원 교수와 본지 김 선 기자가 대동맥혈관병원 건립 필요성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할 메시지는.

“대동맥혈관병원을 잘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전 세계적으로도 대동맥혈관병원이 없다. 대동맥병원이라는 곳은 중국 북경에 하나 있는데, 10년 전쯤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다. 방문했을 때 그 병원은 이미 1년에 약 800례 정도의 대동맥 수술을 하고 있었으니, 한국은 그걸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 대동맥혈관병원을 설립하게 된다면 중국 이후 최초가 되고, 국제적으로 선도하게 된다. 미국에서도 병원으로 표방한 곳은 없다. 겨우 센터 정도 있는 정도다. 대동맥혈관병원과 관련해서는 윤동섭 연세의료원장님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 사실 대동맥혈관병원은 윤동섭 원장님이 강남에 계시다가 연세의료원장님으로 가시면서 먼저 추진하라고 제안해 주신 사안이다. 그래서 안을 올렸다. 강남에 2029년쯤 새로운 병원이 설립되는데, 그때 어느 분량의 건물이라든지 어느 정도를 대동맥을 위해 활용될 것을 처음으로 제안했던 게 지난 3월쯤이다. 지금까지 회의는 한 번 진행했는데, 지금은 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런데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병원에서 대동맥혈관센터만큼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처리하는 과가 없다. 그래서 될 거로 생각한다. 새 병원이 지어질 때 대동맥혈관병원이 지어지면 좋은 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동맥 전공이 가진 매력에 대해 언급하자면 아주 다이나믹하다. 대동맥 분야는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순간의 판단력이 많이 필요하고, 그런 순간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그런 결정의 순간들을 계속 경험하다 보면 그것도 실력이 향상되게 되어 있다. 그걸 느꼈을 때 보람을 느낀다. 내가 어떤 순간에 어떤 결정을 했을 때 환자가 살아났다는 것에. 그래서 사실 흉부외과 중에서 판막이며 관상동맥 수술이며 다 있지만, 이건 계획하는 수술에 가깝다. 나는 계획된 수술이라던가, 매일 같은 수술은 지겨웠을 것 같다. 계속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동맥이 최고의 매력일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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