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다단계 왕국' 삼양사중앙연구소, 물건 구매·회원가입 안하면 보복?
'암웨이 다단계 왕국' 삼양사중앙연구소, 물건 구매·회원가입 안하면 보복?
  • 박영근 기자
  • 기사승인 2021-07-14 17:14:29
  • 최종수정 2021.07.1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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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팀, 2016년 연구소서 다단계 관련자 20여 명 포착
"암웨이 패거리 구성해 바른말하면 보복성 인사고과도"
참다 못한 A직원, 최근 직장 내 갑질로 회사 소송 제기
삼양사 측 "다단계 관계자 중 고위급 임원은 없어" 반박
[김윤 삼양그룹 회장 / 출처=연합뉴스]
[김윤 삼양그룹 회장 / 출처=연합뉴스]

김윤 회장이 이끄는 삼양홀딩스 소속 대전 삼양사중앙연구소에서 20명 가량이 사내서 암웨이 다단계 업무를 하다가 감사에 걸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고위급 임원은 이같은 사실이 본사에 밝혀져 감사를 받게 되자, 최근까지도 제보자 색출 및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직원에게 보복성 인사고과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3일 삼양사중앙연구소 직원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016년에 처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암웨이 다단계를 하시던 분들 중 일부는 업무시간 내에도 영업을 하셨다. 특히 한 분은 암웨이 내 고위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유지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직원들에게 '나처럼 열심히 영업하면 해외도 갈 수 있다'면서 유혹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문제는 이 분들이 어느정도 위치가 있다 보니 성과평가를 받는 아래 직원들 입장에선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암웨이 회원가입을 하고 물건을 사준 직원들도 많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암웨이를 하는 사람들끼리 패거리가 생겨났다. 그리고 이 패거리는 바른 소리하거나 동조 안한 사람들을 찍어내면서 낮은 평가를 줬고, 인격적 모멸감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퇴사를 유도시켰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흐르자 회사 감사팀에서도 해당 문제를 포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 당시 암웨이 관련자 수만 총 60여명 중 20~30여 명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현 연구소장, 전 연구소장을 포함해 다른 팀장들도 관리 소홀로 걸렸다. 총 6명 정도였는데 이들은 모두 몇개월 감봉 수준으로 끝났다. 이들을 그대로 놔두자 나머지 직원들은 '회사에 얘기하도 소용이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졌고 바른 소리는 점점 입밖으로 꺼내려 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암웨이 관련자들도 '회사에서 우리한테 이 정도밖에 못한다'는 입장으로 갑질이 더 횡횡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참다 못한 연구원 소속 한 직원은 최근 회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홀딩스에 사실 확인 결과, 해당 내용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다단계로 감사 및 징계가 이뤄졌다는 주장은 맞다"면서 "회사 내에서도 유명한 이야기"라고 인정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당시 암웨이 다단계 주동자 중에선 인사고과를 좌지우지할만한 임원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감사 이후 2017년까지 다단계가 뿌리뽑혔는지 두 차례 조사를 실시했고,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해당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엇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