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이용자 40% ‘급감’...“서비스 에러 잦아 경쟁앱으로 갈아타”
뱅크샐러드, 이용자 40% ‘급감’...“서비스 에러 잦아 경쟁앱으로 갈아타”
  • 정세윤 기자
  • 승인 2021.07.14 18:29
  • 수정 2021.07.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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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순이용자 115만명에서 6월 70만명으로 급감
“금융사 연동 속도 느리고 잦은 에러 발생이 원인”
금융사 홈페이지 접속 불안정하면 연동도 제한
“마이데이터 사업영역 확장하며 서비스도 부실해져”
[출처=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가 최근 뚜렷한 이용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뱅크샐러드 내부 모습. [출처=뱅크샐러드]

자산관리 전문 앱 뱅크샐러드가 최근 급격한 이용자 감소세를 보이며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에러 등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이탈이 속출하며 다른 경쟁 앱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 이용자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4일 모바일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뱅크샐러드의 월간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iOS 합산 추정치)는 지난 6월말 기준 70만명을 기록했다.

뱅크샐러드의 월간순이용자수는 올해 초인 지난 1월 115만명를 찍은 뒤 2월 85만명, 5월 71만명, 6월에는 70만명으로 5개월 동안 40%가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월평균 150만 MAU를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뱅크샐러드의 MAU 감소세와는 달리 토스, 카카오페이 등 경쟁사들의 MAU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뱅크샐러드 이탈 고객이 타사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뱅크샐러드 이용자 A씨는 “뱅크샐러드와 토스 둘 다 사용하다가 토스 쪽으로 사용 빈도가 늘어났다”며 “네이버페이도 함께 쓰고 있어 현재는 토스랑 네이버페이 위주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토스에 증권 서비스가 생겨 주가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어 최근 뱅크샐러드에서 토스로 갈아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용자 이탈이 지속되는 이유로 ‘연동 속도가 느리고 에러 발생이 잦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오류는 데이터 ‘스크래핑’을 통한 연동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대리 조회 방식으로 금융사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를 가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활용하는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금융사 홈페이지를 그대로 불러오고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가 변경되면 연동 방식도 변경해야 한다. 또 금융사 상황에 따라서도 연동 속도가 느려지고 접근이 제한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날 뱅크샐러드는 우리카드 홈페이지 접속이 불안정해져 우리카드 연동이 일부 제한됐다고 밝혔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우리카드 홈페이지에서 보여지는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홈페이지 접속이 불안정할 경우 뱅크샐러드에서도 연동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해외주식 정보 연동에서도 약점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을 따로 구분하면서 자동 연동이 되지 않아 이용자가 수동으로 관리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데이터 연동 가능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지난 5월 키움증권 홈페이지 개편으로 해외주식 연동이 중단될 것이라 공지했지만 일주일 만에 ‘연동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를 번복했다.

뱅크샐러드 이용자 C씨는 “뱅크샐러드를 초창기부터 사용했는데 서비스 연동 에러 발생 빈도가 잦아져 앱을 점점 안 쓰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 D씨 역시 “주식계좌를 연동하는데 서비스 오류가 발생해서 30분을 허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같은 고객들의 불만에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뱅크샐러드 출시 이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이 이뤄졌다”며 잦은 연동 에러에 대해 일축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개선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컴플레인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다음달 4일로 예정한 기존 스크래핑 방식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연동 의무화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관련 불편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핀테크 업체들이 개발 인력 부족으로 마이테이터 시스템이 미비해 API 의무화 기간 유예를 요청하면서 금융당국이 의무화 시기 유예를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뱅크샐러드 이용자가 언제까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지도 불분명해졌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API 적용 의무화 시점에 맞춰서 API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금융당국의 API 의무화 기한 유예 여부에 따라 API 도입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점점 부실해지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취지에 기반해 건강관리 등 라이프 영역으로 주력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서비스가 사라지고, 자산관리 앱과는 다소 상관없는 내용의 고객 데이터 수집이 이뤄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이용자 E씨는 “뱅크샐러드 개선에 도움 되고자 앱에 뜨는 팝업 설문조사에 응했는데 앱과 전혀 관계없는 유전자 검사 설문이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생명연금 총액이나 보험 해지 환급금 정보 연동 등 기존에 확인 가능했던 서비스가 갑자기 없어져 소비자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뱅크샐러드 고객서비스 담당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험 해지 환급금 정보를 더 이상 불러올 수 없게 됐다”며 “더 편리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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