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원인은 코로나 백신으로 살아나는 경기영향 탓
치솟는 기름값…원인은 코로나 백신으로 살아나는 경기영향 탓
  • 이예은 기자
  • 승인 2021.07.20 10:26
  • 수정 2021.07.20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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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 지난 5월 첫째 주부터 11주 연속 상승세
국제 유가 인상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 급등
OPEC+ 원유 증산안 합의로 유가상승 안정화 전망
2022년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4월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70달러까지 상승하며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5일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배럴당 77.16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유가가 급등한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산유량 증산을 위해 열기로 했던 회의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기름값에 반영되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018년 11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ℓ당 1천600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20일 기준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7.32원으로 지난 5월 첫째 주부터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4주 연속 전국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10원 이상씩 오르면서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휘발유 역대 최고가는 2011년 8월 2일에 기록한 리터당 2028.44원이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이처럼 국내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 유가 인상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석유 제품 소비가 감소하고 원유 가격이 급락하자 미국과 유럽에서 원유 정제 설비를 잇달아 폐쇄하며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원유 가격 급락으로 미국 셰일 오일 생산 업체들이 대거 파산해 지난해 800만 배럴을 넘었던 셰일 오일의 일 생산량은 현재 700만 배럴을 밑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며 원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함께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이란 핵 협상 장기화 등을 국내 기름값 급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 미국의 주간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2.6만 건 감소한 36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미국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이 지난 2018년 핵 합의 위반을 이유로 대이란 경제 제재에 나선 이후 이란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유 공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정 복원 협상(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원유 공급 부족이 지속되어 유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한편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18일(현지시간) 원유 증산안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유가상승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8월부터 매달 일 40만 배럴씩 증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산유량 정책을 두고 이견을 좁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두 국가의 휴전은 다가오는 원유시장 공급 압박을 완화하고 유가 급등 위험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추산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하반기 일 150만 배럴의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이후 OPEC+가 40만 배럴씩 증산한다고 해도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이 매일 150만 배럴의 부족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OPEC은 7월 월간 보고서에서 "2021년 세계 석유 수요가 강하게 회복돼 미국·중국·인도 주도로 2022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지만 수요 전망에 대해 큰 변화는 없었고 경제 성장·백신 접종률 증가·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원유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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