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준비생이 86만 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은 155만 명에 육박했다. 졸업하고 평균 10개월 만에 일자리를 구하지만, 이처럼 어렵게 구한 직장도 사직서를 내는 데까지 1년 반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학교 졸업자 470만6000명 중 1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자 10명 중 3명은 졸업 후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고학력자일수록 첫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졸 이상이 취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7.7개월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0.5개월 증가했다. 반면 고졸 이하는 2.2개월로 0.6개월 줄어들었다. 입사 후에도 첫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일자리를 그만두는 비중은 68.0%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6.2%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12.4%) 순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기업 대신 공기업 및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은 더욱 늘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85만8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5만5000여 명이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기록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은 32.4%로 1년 전보다 4.1%p 늘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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