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핀테크 동맹’ 강화...지방은행, ‘하청업체’ 전락 우려도
‘지방은행-핀테크 동맹’ 강화...지방은행, ‘하청업체’ 전락 우려도
  • 정세윤 기자
  • 승인 2021.07.21 18:08
  • 수정 2021.07.2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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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지방은행, 핀테크와 손잡고 대출상품 출시 판매 중
핀테크 측 “차후 은행에 고객혜택이나 우대금리 등도 요청할 것”
은행 측 “지역적 영업 한계 벗어나 고객층 확대 위한 수단일뿐”
지방은행들이 핀테크와 채널제휴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출처=각사]
지방은행들이 핀테크와 채널제휴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본사 전경. [출처=각사]

지방은행들이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해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지역 영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권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역 확장이 자칫 지방은행이 핀테크 업체로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방은행이 핀테크와 동맹을 맺을수록 전통적 금융의 역할 수행에서 단순 ‘상품 공급자’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21일 전북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주요 핀테크 업체와 이용 가능한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추후에도 제휴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과 제휴를 맺는 등 신용대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NK경남은행도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뱅크샐러드, 핀크 등 10곳과 손잡고 ‘BNK모바일신용대출’ 등을 판매 중이다.

DGB대구은행 역시 최근 금융 플랫폼 핀다에서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과 ‘DGB쓰담쓰담간편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토스와 카카오페이, 핀크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광주은행도 지난 1월 핀다와 함께 출시한 ‘프라임플러스론’ 출시 넉달 만에 판매액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방은행들이 핀테크와 협력해 핀테크 업체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합종연횡’을 향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일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방은행들이 영업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수익이 감소하자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는 하나의 해법으로 핀테크를 떠올린 것이다.

현재 지방은행들은 대부분의 핀테크사와 제휴를 맺고 핀테크 플랫폼의 자체 운영시간인 24시간 동안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매일 오전 12시부터 10분 동안 진행되는 점검 시간을 제외하고 은행 영업시간과 휴일 관계없이 매일 24시간 대출 상품을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도 일정 점검 시간을 제외하곤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처럼 지방은행들이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다보면 기존 ‘전통 금융’의 역할에서 벗어나 단순 ‘상품 공급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지방은행들이 핀테크 사업자의 운영방식에 맞추다 보면 핀테크로의 종속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핀테크 업체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 은행의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통해 차후에는 고객 혜택이나 우대금리 등을 은행 측에 먼저 설계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칫 향후 핀테크와 은행의 관계가 상품을 발주하는 원청업체와 이를 수주해 상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의 관계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단순 고객층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핀테크와 제휴를 맺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지방은행들도 핀테크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종속은 아니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도 자체 앱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과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상황에 따라 나뉠 수 있기 때문에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젊은 고객들이 플랫폼을 통해서 금리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핀테크와의 플랫폼 제휴사업을 지역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대면 영업을 통한 고객 확대도 많았지만 핀테크를 통해서 광주은행을 이용하다가 다른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지방은행들은 고객층을 넓히고 지방 영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수단으로 핀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의 주도권을 가지고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이 핀테크 업체와 줄줄이 제휴를 맺자 시중은행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주도로 플랫폼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지만 당국에선 빅테크·핀테크에 사업자 위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자 빅테크로의 종속 우려와 함께 대출 관련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면서 빅테크 기업에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빅테크 업체들도 은행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경쟁사”라며 “경쟁 업체와 같이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각으로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대환대출을 받기 위해선 서류 발급 등을 위해 기존 금융회사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크지만 플랫폼이 도입될 경우 온라인상에서 대출 금리 비교와 동시에 대환대출을 '원스톱'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키리크스한국=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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