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3일 앞두고 모더나→화이자, 3→4주 제멋대로 변경
백신접종 3일 앞두고 모더나→화이자, 3→4주 제멋대로 변경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7.24 17:41
  • 수정 2021.07.2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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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일을 사흘 앞두고 갑자기 모더나사(社) 백신에서 화이자사(사진) 백신을 맞게 된 수도권 55~59세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4주인데 비해 화이자 백신은 3주여서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중화항체가 제대로 형성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정부는 행정편의에 따른 계획 변경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의학·과학적 원칙이 우선이라고 주문한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50대의 1·2차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을 당초 3주에서 4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추진단이 계산한 시점보다 모더나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장 부족한 물량은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면서도 화이자 2차 예약을 모더나 2차 예약처럼 '1차 예약으로부터 4주 뒤'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1주를 당기면 전국 의료기관 전체 예약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정한 근거는 선진국 사례에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간격을 1~2주 늘리거나 줄여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독일은 화이자 백신을 3~6주, 영국은 8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심지어 캐나다는 최대 16주 간격이라는 예외를 두고 있다. 

문제는 화이자의 백신 접종 간격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이는 방법의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국과 독일이 이같은 방법을 채택한 건 역시 물량 수급 때문이다. 두 국가가 접종 간격을 늘리자 화이자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권고 기준을 근거로 반대한 바 있다. 다만 제3세계 수급을 신경써야 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고위험군 접종 비율이 낮고 백신 수급이 어려운 국가'에 한해 백신 접종 간격을 12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자체 방침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가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임상에서 3주 간격으로 맞았을 때 95%의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정부가 행정편의를 이유로 밝힌 것에 "위탁의료기관의 손이 부족하면 (기관을) 더 늘려서 접종원칙을 맞추면 될 일"이라고 마찬가지로 언론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양해만 구한다면 위탁의료기관에서 정한 2차 접종 계획을 1주씩 미루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모두 핵 안에 있는 DNA의 유전자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를 이용하는 mRNA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에서 수급 일정에 따라 두 백신을 맞바꾸는 것은 행정편의상 가능하다 해도 FDA가 권고한 접종 간격은 다르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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