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상반기 이자이익만 '20조'…전년비 11% 상승
5대 금융그룹 상반기 이자이익만 '20조'…전년비 11% 상승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7.25 18:34
  • 수정 2021.07.2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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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예금에 대출수요 늘어…예대마진 상승
기준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 오르면, 수익성 더 크게 개선될 것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자금과 투자 등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예대마진(대출-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확대돼서다.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금리도 올라가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도 더 불어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NH농협 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 각각 5조4011억원, 3조2540억원, 3조3227억원, 4조1652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그룹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1분기 순이자이익(2조1천182억원)을 고려하면 상반기 순이자이익규모는 4조2364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은 20조3794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상반기(18조4천282억원)보다 10.6%나 많은 규모다.

은행만 따지면, KB·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각 3조6972억원, 2조9157억원, 2조8257억원, 2조8537억원으로 발표됐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3조934억원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15조3857억원으로 추산된다. 1년 전과 비교해 9% 정도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5대 금융그룹이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예대마진 개선을 꼽고 있다. 장기화된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로 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줄 수 있는 예금이 늘어나면서, 대출에 사용할 자금 조달비용도 크게 즐어들어서다.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통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 요구불예금 잔액은 374조2654억원으로, 작년 5월(294조9777억원)보다 27%나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의 2분기 기준 저금리성(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은 각 53.6%, 41.3%, 47.0%, 49.0%로, 1년 전(46.9%, 37.3%, 43.0%, 45.5%)과 비교해 3.5∼6.7%p 커졌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생활자금과 투자 등을 목적으로, 자금을 빌리려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의 2분기말 현재 원화대출 잔액은 모두 1048조1000억원으로, 작년(967조원)보다 8.4% 늘어났다.

더욱이 대출금리까지 지난 1년간 꾸준히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하면 하단이 0.86%p 상승했다. 또한 4대 은행의 16일 현재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2.49∼4.03)의 하단도 작년 7월 말(2.25∼3.96%)보다 0.24%p 올랐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1년 동안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로 시장 금리가 계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우대금리 축소(금리 인상) 등 규제 강화도 대출금리 상승에 한몫했다.

그 결과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NIM은 1.56%로, 작년 상반기(1.53%)보다 0.3%p 상승했다. 하나, 우리은행의 올해 2분기 NIM(1.41%, 1.37%)도 1년 전(1.37%, 1.34%) 대비 0.04%p, 0.03%p 상승했다. 반면 NH농협은행의 경우 NIM이 작년 상반기 1.49%에서 올해 상반기 1.43%로 오히려 낮아졌다.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금융 그룹의 수익성이 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NIM 전망 관련 질문에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여신 정책을 지속하면서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으로 (NIM을) 방어할 수 있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등 변화에 따라 NIM이 소폭 더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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