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교수 갑질 논란, 진술서 살펴보니..
세브란스 교수 갑질 논란, 진술서 살펴보니..
  • 김 선 기자
  • 승인 2021.07.26 10:07
  • 수정 2021.07.26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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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앞에서 손들고, 교수 가운 벗기고’ 도 넘은 A교수
“모자라다” 폭언은 기본..‘학생 아니라 수행원 수준’ 대우 받아
A교수 “교육적 입장” 주장 ..병원 측 징계위 조치 계획
전공의협 성명서 발표..“해당 전공의 끝까지 보호”
[출처=연세세브란스병원]
[출처=연세세브란스병원]

연세세브란스 모 과 A교수의 전공의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 피해자 전공의들의 진술서를 확인한 결과, A교수가 전공의들을 상대로 한 자존감을 낮추는 심한 모욕적인 행위와 발언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한 전공의는 “우리는 학생이 아니라 수행원이었다”라고 까지 진술서를 작성했다.

26일 진술서 내용에 따르면 A교수는 외래에서 초진환자를 볼 시 환자를 따라 들어가야 하는데 타이밍이 늦었을 때, 외래 방 안에서 수시로 손을 들게 하고 “모자라다”,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심지어 환자나 다른 의료인이 보는 앞에서 손들기 체벌을 함으로써 수치심을 줬다.

엘리베이터를 뛰어가서 잡아야 했고, 중환자실에서 A교수 가운과 장갑을 직접 입혀드려야 했다. 또한 외래 끝나면 교수 가운을 직접 벗겨야 했다.

A교수보다 빠르게 식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소화불량이 생기고 정신적 학대의 트라우마까지 생겼다. 수행 비서와 같은 일과를 챙겨야 하는 탓에 정작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나 처치를 하지 못한 상황도 반복됐다.

이 같은 진술서를 작성한 해당 전공의는 전화통화에서 A교수의 징계 처분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전공의는 “교수가 바뀐다고 해서 전공의 끝내는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 다른 교수에게 지도를 받으면 된다”며 “처음에는 교수가 잘못을 인정 안 했다. 그러나 일이 커지고 나서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나오기 전이라 그런지 아직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공의는 “이번 일은 지금까지 쭉 계속 수년 동안 있던 일이다. 전공의들은 로테이션 형식이라 두 달 동안만 참으면 돼서 그동안 암묵적으로 묵인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이러한 모든 행위가 교육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A교수의 갑질 행위와 관련해 지난 23일 성명서를 발표하며서 “한 명의 전공의도 다치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지도 교수의 '전공의 체벌 사건'이 있었다”며 “전공의에게 '벽 보고 손들라' 명령하고, 욕설과 체벌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재민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들을 끝까지 지키고 보호하겠다”며 “한 명의 전공의라도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전협 내부에서는 A교수가 지도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다.

정원상 대한전공의협의회 복지이사는 “이렇게 손들고 벌세운 것은 4년간 민원상담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본다”면서 “개탄스러운 일이고, 70년대 있을 사건”이라고 A교수는 비판했다.

정 복지 이사는 “A교수는 조속히 지도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현재 연세세브란스 병원은 A교수와 해당 전공의들을 분리한 상태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협의로부터 진정서를 접수 받았다”라며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A교수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피해 전공의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직장을 그만두려고 했던 만큼,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한 징계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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