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희망' 정영식·전지희, 세계 1-2위 벽 넘을까
탁구 '희망' 정영식·전지희, 세계 1-2위 벽 넘을까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1-07-28 06:14:14
  • 최종수정 2021.07.2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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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예선전 남자단식 3회전에서 승리한 정영식. [출처=연합뉴스]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예선전 남자단식 3회전에서 승리한 정영식. [출처=연합뉴스]

'세계 1위와 2위의 높은 벽을 넘고 4강 가자!'

한국 탁구가 2020 도쿄올림픽 대회 남녀 단식 준결승 길목에서 험난한 상대를 만난다.

남자대표팀의 대들보 정영식(29·미래에셋증권)은 세계 1위 판전둥(24·중국)과 28일 단식 8강에서 맞붙는다.

또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는 세계 2위인 이토 미마(21·일본)와 단식 8강 대결을 벌인다.

판전둥과 이토는 세계 정상급이라는 점에서 정영식과 전지희의 4강 도전은 쉽지 않다.

정영식이 8강에서 맞닥뜨리는 판전둥은 설명이 필요 없는 남자부 세계 최강자다.

판전둥은 이번 도쿄 대회가 올림픽 데뷔 무대이지만, 월드컵을 4차례 제패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며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 나이 30세에 접어든 정영식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정영식에게는 판전둥과 대결에서 승리한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2019년 7월 부산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때 8강 상대였던 판전둥을 4-2로 물리쳤던 것.

당시 상대 전적 '6전 전패'의 절대적 열세를 딛고 거둔 승리라서 정영식으로서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정영식은 이번 도쿄올림픽 32강에서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그리스)에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둔 뒤 올해 유럽 챔피언인 티모 볼(독일·세계 10위)마저 16강에서 4-1로 돌려세우며 8강에 올랐다.

정영식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판전둥을 넘지 못하란 법이 없다.

안재형 KBS 해설위원은 "정영식은 32강에서 기적 같은 경기를 했고, 티모 볼도 16강에서 꺾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객관적 전력은 다소 뒤지지만 백핸드와 빠른 박자의 랠리에서 밀리지 않고 플레이한다면 한번 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유남규 MBC 해설위원도 "판전둥과 비교할 때 4대 6 정도로 열세일 것 같다"면서도 "정영식이 마음을 비우고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하면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여자 단식 8강에 나서는 전지희도 힘겹기는 정영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여자팀의 에이스인 이토는 세계 최강 중국의 선수들도 쩔쩔맬 정도로 가장 까다로운 구질을 구사하는 세계 2위의 실력파다.

세계 14위 전지희는 2019년 11월 T2 다이아몬드리그 8강에서 세계 1위 천멍(중국)을 4-3으로 꺾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고도 4강에서 이토에게 1-4로 덜미를 잡혔다.

이토는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미즈타니 준과 일본 출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해 한껏 고무돼 있다.

안재형 해설위원은 "이토의 치고 들어오는 스타일이 워낙 까다로워 전지희가 받아내거나 처리하기엔 어려운 데다 빠르기도 해서 고전이 예상된다"면서 "이토의 정확도가 향상됐지만 범실도 있는 만큼 빠르기로 제압한다는 생각보다 이토의 범실을 유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남규 해설위원도 "이토의 서브에 이은 3구 공격을 잘 받아내고, 전지희가 서브 후 3구 공격을 타점 높고 빠르게 공격한다면 승산이 있다"면서 "전지희가 초반에 승부를 걸어 첫 번째 게임을 이기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추교성 여자대표팀 감독은 "전지희 선수가 (16강) 경기 운영을 잘했고,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가 좋았다"면서 "이토 선수에게 조금 불리하지만 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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