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세가 되다 ⓛ] 10대들에겐 유튜브보다 핫하다··· 생태계 확장 나선 KT
[메타버스, 대세가 되다 ⓛ] 10대들에겐 유튜브보다 핫하다··· 생태계 확장 나선 KT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7.30 16:33
  • 수정 2021.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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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업무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 간 만남이 급속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비대면 기조에 현실의 모습을 옮겨 놓은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네이버Z의 제페토(zepeto)는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중 가장 널리 알려졌고, 로블록스(roblox)는 미국 초등학생 중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살펴보고 우리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과 모습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또 메타버스 세계를 알아보고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조망해 보고자 합니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메타버스 세상. [AP=연합뉴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메타버스 세상. [AP=연합뉴스]

메타버스(Metaverse). 요즘 산업계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용어입니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기존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만남은 이제 평범한 일상이 됐습니다. 메타버스 내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팔고, 가상현실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로 쇼핑도 하며 때론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러 가기도 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때 조 바이든은 닌텐도 ‘동물의 숲’ 가상현실 안에서 선거 캠페인을 했고, 국내에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온라인 게임 포트라이트 안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실제 콘서트 현장처럼 발표하기도 했죠.

이런 메타버스 서비스로 국내외에서 잘 알려진 플랫폼은 제페토와 로블록스가 있습니다. 네이버Z에서 운영하는 제페토의 경우 실생활의 테마를 선정해서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끼리 소통하는 기능이 핵심입니다. 이에 더해 메타버스 플랫폼의 생태계에 대한 사업화 전략으로 사이버 가상화폐를 활용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 또한 사용자가 무료로 자신의 아바타와 가상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단순한 만남을 넘어 사용자가 게임을 직접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요. 공대생이 로블록스 내에 게임을 만들어 학비를 해결하거나 로블록스 전문 게임 개발자도 등장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의 주요 수요층은 미국의 10대들이며, 월간 사용자가 1억5000만명을 상회하는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실제로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10대들은 매일 156분간 로블록스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는 데, 이는 유튜브(54분)와 인스타그램(35분)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향후 IT 산업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현재의 6배 이상인 270억달러(약 3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35년까지는 315조원으로 예측될 정도로 거대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관 기관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세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를 중심으로 가상융합기술(XR) 수요·공급기업과 이동통신사, 방송·미디어사 등 관련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구성됐습니다.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과 네이버랩스, 맥스트, 버넥트, 라온텍 등 ICT 기업, 이통3사, 지상파 3사, 종편방송, 카카오엔터·CJ E&M 등 콘텐츠 기업, 분당서울대병원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합니다.

[구현모 KT 사장 / 사진=KT]
[구현모 KT 사장 / 사진=KT]

이런 가운데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KT를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죠. 구 사장은 이미 KT 매출의 40% 정도를 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메타버스 플랫폼 또한 체질 개선의 주요 축입니다.

KT는 지난 6월 산업(B2B) 분야에서 관련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과 시장 성공 경험 및 사례를 공유하고 시장 규모를 키워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B2B 원팀'을 구성했습니다.

메타버스 원팀은 메타버스 업계 내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원팀에는 얼라이언스에 같이 참여하는 버넥트를 비롯해 딜루션, 모온컴퍼니,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아바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조이그램, 코아소프트 등 9개 기업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포함됐습니다. KT는 이들 중 일부 기업과 스마트 캠퍼스 메타버스, 광화시대 프로젝트, MR스포츠, AR원격협업 등 부문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KT 측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원팀 참여 기업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동시에 당장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서두르기 보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T 관계자는 "당장 플랫폼 구현보다는 생태계를 만들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라며 "플랫폼 구축은 일부분이고 기업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키우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KT가 지난달 제페토에 메타버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개설했다. 황재균 kt위즈 선수가 경기 시작 전 메타버스를 활용해 라이브 팬미팅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KT]
KT가 지난달 제페토에 메타버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개설했다. 황재균 kt위즈 선수가 경기 시작 전 메타버스를 활용해 라이브 팬미팅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KT]

메타버스 활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T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기술들을 소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제페토에 메타버스 연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를 개장해 황재균 선수가 라이브 팬미팅을 갖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KT 스퀘어에서 진행했던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는 홀로그렘텔레프레즌스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참석자를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탄소 중립 가능성을 전했죠.

KT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홀로그램 사업과 각종 VR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메타버스 시장엔 위험요인도 존재합니다. 이미 제페토라는 걸출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데다, 가상현실 콘텐츠가 어지러움 유발 문제 등으로 침체돼 있어 메타버스 또한 '한철 장사'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KT 측은 메타버스 서비스가 아바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어 기존 가상현실 콘텐츠가 가진 문제들을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KT 관계자는 "어지럼증이나 멀미는 VR·AR이 가지고 있는 문제인데 이게 메타버스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제페토도 VR이 아니고 메타버스이듯, 3D 혹은 입체로 보느냐와 같은 매체의 차이일 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KT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라며 "메타버스로 단순히 즐기고 소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것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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