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람’ 타고 저축은행도 비대면 거래 가속...“중장년층 고객 어떡해”
‘디지털 바람’ 타고 저축은행도 비대면 거래 가속...“중장년층 고객 어떡해”
  • 정세윤 기자
  • 승인 2021.07.30 18:12
  • 수정 2021.07.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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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 점포수 303곳, 최근 5년간 늘지 않고 줄어
저축은행, 점포 늘리지 않고 빅테크와 제휴 통해 비대면 거래 비중 늘려
주고객층인 중장년층, 여전히 디지털·비대면 서비스 접근 어려워해 ‘숙제’
[출처=연합뉴스]
저축은행이 점포를 더 이상 늘리지 않고 디지털 비대면 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도 점포를 더 이상 늘리지 않고 빅테크와 제휴를 맺는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이 비대면 서비스를 어려워하고 있어 고객들의 서비스 접근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3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 점포 수는 총 303곳으로, 5년 전인 2016년 3월말 322곳과 비교해 19곳이 폐점해 점포수는 감소세로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의 금융거래 축소를 우려해 저축은행의 지점 설치를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했다. 소비자들이 저축은행 지점 방문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점 설치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의 바람과는 달리 저축은행의 지점 수는 매년 줄고 있다. 게다가 신고제 전환 이후 총 304곳으로 1곳이 확대됐지만 도리어 올 3월 말 303곳으로 제자리걸음이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동이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디지털 뱅킹을 확대하고 점포를 점점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최근 빅테크와 속속 제휴를 맺으면서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데 치중하는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해 매월 10회 이상 간편결제를 이용할 경우 최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간편송금OK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토스,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동한 자유입출금 통장 '웰뱅 모두페이 통장'을 출시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비대면 중심 영업 강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 연말에는 저축은행 79개 업체 중 15곳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게 되면서 고객들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리 비교나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앞서 금융권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주 연령대가 20~40대로 젊어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가 비대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흐름을 타고 있을 뿐 MZ세대 유입이 수익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업계는 반박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빅테크를 통해 많이 유입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 업체로 다 유입된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특히 젊은층들은 ‘영끌’·‘빚투’ 등 저축은행의 주력 상품인 예·적금에 대한 니즈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전히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은 중장년층이다. 하지만 이런 중장년층 고객은 아직까지 비대면 서비스가 생소해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기덕(61·가명)씨는 “모바일 앱 자체가 생소하고 사용법도 복잡해 이용횟수가 점점 줄었다”면서 “앱을 설치하는 과정부터 계좌 등록·인증 과정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김미숙(55·가명)씨는 모바일을 사용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보안상의 문제로 사용이 꺼려진다. 김씨는 “이용이 편해서 지금은 앱을 사용하고는 있는데 앱이 아직까지는 허상처럼 느껴져서 모바일 뱅킹을 불신하게 된다”며 “며칠만에 서비스를 이용하려니 비밀번호를 자꾸 잊어버려서 안 들어가진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은 중장년층 고객들의 서비스 접근이 원활하도록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노력도 강조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고객들이 모바일을 이용할 수 없다면 한두 시간 기다려서 창구업무를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디지털이 대세인 상황으로, 이렇게라도 대면을 이용하든 교육을 받아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고객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축은행들도 중장년 고객들이 모바일을 통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고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큰 글씨 모드’와 같이 사용자 경험·환경(UX·UI)을 모든 연령층이 접근하기 쉽게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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