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완전 철수... 점유율 누가 가져가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완전 철수... 점유율 누가 가져가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8.02 14:35
  • 수정 2021.08.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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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철수 영향 가시화... 삼성·애플 점유율 경쟁 관심
삼성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를 공유 메리트"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 [연합뉴스]

LG전자가 26년간 이어온 모바일(MC)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대신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전기 장치) 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철수 결정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어떻게 요동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이지만 국내와 북미 지역에선 10% 안팎에 달하는 알짜 점유율이다. 중국·미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점유율을 뺏어와야 하는 삼성전자와 국내 아이폰 유통 등 LG전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종료햇다. 그때까지 판매한 스마트폰의 애프터서비스(AS)는 제품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간 지원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LG페이도 사업 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한다. LG전자는 앞서 휴대폰 사업을 담당해 온 MC 사업본부 임직원 3400여명의 재배치도 마무리했다.

철수 배경에는 눈덩이 처럼 불어난 누적 적자 영향이 컸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 전면 철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든 비용도 1조원이 넘는다. 한때 매각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매물로서 생산설비나 기술력 등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전면 철수가 이뤄졌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C사업본부의 영업정지 결정에 따른 올해 상반기 중단영업순손실은 1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오퍼레이션(운영)에 다른 손실이 5300억원, 순수 철수비용은 770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LG전자의 사업 철수는 중요한 변수다. 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으로 10위권 안팎을 오가지만, 국내와 북미 지역에선 10% 안팎에 달하는 알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올 들어 모바일 사업이 다소 부진했던 만큼 점유율을 뺏어와야 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시장 점유율 35%대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하던 삼성전자는 단 1년 만에 점유율 4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 점유율은 22%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애플(17%)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시장 매출 42%를 애플이 가져가며 삼성(17%)은 밀리는 추세다. 플래그십 시장을 애플이 꽉 잡고 있고,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 상당분은 애플로 넘어갔다.

LG그룹이 국내 아이폰 유통 등 애플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는 평가지만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OS 체제인 아이폰으로 변경할 유인이 적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와 애플의 협력 강화로 애플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아이폰은 플래그십 모델 위주라 갈아탈 유인이 적고, 삼성은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를 공유한다는 메리트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을 더 키운다는 방침이다. MC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던 특허 자산도 전장사업에 활용한다. 지난달 1일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와의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전자 51%, 마그나 49%)'도 출범시켰다.

LG전자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특허 자산은 2만4000개의 4G, 5G 통신 표준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휴대폰 사업 통해 확보된 핵심 지적재산권(IP) 자산은 스마트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통신 특허기술은 전장사업 핵심 기술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텔레메틱스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라디오 등 대부분의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 1139억원, 영업이익 1조 112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2분기 연속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 9263억원, 2조 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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