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수도권 등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서울 외곽·수도권 등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8.08 15:01
  • 수정 2021.08.0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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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연합뉴스]

금리 인상 예고와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다중 규제와 대규모 공급 대책,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거래절벽'은 지속되고 있지만, 거래가 됐다 하면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집값이 진정되지 않아 무주택자와 정책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고가·중저가 주택을 가리지 않고 오르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는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까지 옮겨붙고 있다.

◇ '고점 경고' 비웃듯 0.2%대로 치솟은 서울 아파트값…매수심리도 더 강해져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20% 올라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처음으로 0.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솟아올랐다.

정부는 7월 마지막 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등 과열 양상이 지속되자 지난달 2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직접 나서서 집값이 고점 수준이라며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발표 직후 조사(8월 2일)에서 오히려 집값 상승률이 0.2%대로 올라선 것이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정부의 고점 경고 직전인 7월 마지막 주 107.6에서 지난주 107.9로 오히려 높아졌다. 매매수급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겨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으나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며 한 주 만에 반등해 4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17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아파트 매수 심리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에서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이 110.1에서 113.2로 3.1포인트 오르며 작년 8월 첫째 주(114.5) 이후 1년 만에 매수심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심권(107.6)을 비롯해 서북권(105.1), 동남권(104.6), 서남권(105.6) 등 다른 지역도 모두 기준선을 상회하며 3개월 넘게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중저가 주택이라도 사지 않으면 앞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에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중저가 단지에 수요가 몰리며 아파트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셋값까지 뛰면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원구 1년새 1억3천만원 올라…"신혼부부·20대 '영끌' 매수 이어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값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며 가격 천장을 높여놓자,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도 빠른 속도로 따라 오르면서 가격 '키 맞추기'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노원구의 경우 상반기까지 상승률(5.08%)이 작년 1년 동안의 상승률(5.15%)에 육박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에서 지난달 노원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3천51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37만원 올랐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계산하면 7억6천714만원에서 9억549만원으로 1억3천835만원 뛴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84.9㎡는 지난달 12일 10억원(1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처음 10억원 이상으로 올라섰다.

해당 평형은 작년 상반기까지 7억원을 넘지 않았으나 7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작년 12월 9억원을 돌파했고, 최근까지 계속 상승해 10억원에 도달했다.

중계동 A 공인 대표는 "올해만 벌써 억 단위로 집값이 올랐지만, 신혼부부나 20대 등 젊은 손님의 방문과 문의는 여전하다"며 "더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기본적으로 부모 도움을 좀 받고, 나머지는 대출을 최대한 끼고서라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노원구와 함께 '노도강'으로 불리는 도봉·강북구 역시 비슷한 추세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84.45㎡는 작년 12월 8억5천만∼8억9천만원에 4건이 거래되며 9억원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2월 9억원(8층)에 신고가 거래된 이후 3월 10억9천700만원(16층)으로 한달 만에 1억원 넘게 올랐고, 지난달 10일 11억8천만원(14층)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 만에 최대 3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강북구에서도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84㎡가 작년 11월까지 9억원을 넘지 않던 것이 작년 12월 9억1천600만원(8층)으로 9억원을 넘긴 뒤 올해 2월 9억3천800만원(7층), 6월 9억8천만원(17층)에 이어 지난달 10억1천만원(18층)으로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한강 이남에서도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는 4월 10억1천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넘어선 뒤 이달 2일 10억3천900만원(6층)에 신고가로 거래됐고, 관악구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84.79㎡는 2월 처음 10억원(11층)을 돌파한 뒤 지난달 10억4천만원(9층)에 신고가로 계약서를 썼다.

신림동 B 공인 대표는 "올해 들어서도 아파트값이 꺾이지 않고 기본 5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오르자 더 바깥 지역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있고, 경기도 집값도 같이 올랐다면서 차라리 서울에 빨리 집을 사두자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수요가 집값을 받쳐주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 역시 지치는 기색 없이 오름세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63.87㎡는 지난달 19일 26억1천만원(1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거래인 2월(22억원)보다 4억원 넘게 올랐다. 4월 압구정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이 아파트에서 첫 거래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4.9㎡도 지난달 19일 22억4천만원(17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직전 거래인 4월 20일 20억6천500만원(31층)보다 1억7천500만원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집값이 치솟자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아직 저렴하다고 느끼는 착시현상으로 서울 외곽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단기 급등 피로감과 금리 인상 움직임 등 영향으로 하반기 집값 상승 폭은 상반기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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