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모빌리티도 가능' 배달의민족, 배민커넥터 뒤통수 제대로 쳤다
'공유 모빌리티도 가능' 배달의민족, 배민커넥터 뒤통수 제대로 쳤다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08.13 10:17
  • 수정 2021.08.1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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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커넥터 킥보드·자전거 구매 원칙 파괴
최근에도 자기매장 통해 운송수단 구매 종용
[사진출처=배달의민족]
[사진출처=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최근 본인 소유 운송수단 없이 배민커넥터(배달업자) 활동이 가능하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커넥터 활동을 하기 위해 자전거와 킥보드 등 구매했던 기존 배달종사자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체인 '킥고잉'과 업무제휴를 맺고 공유 킥보드 사용을 허용한 데 이어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며 신규 커넥터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강남, 송파, 중구, 인천 등지에서만 이뤄지던 제휴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최대 1만원 상당의 쿠폰을 발급해주며 적극 홍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모습과 달리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배민은 커넥터들에게 자체 운송수단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보험처리 등에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민의 기존 정책들은 '배민커넥트 스토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배민커넥트 스토어는 배민에서 커넥터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판매처다. 커넥터들은 이 스토어를 통해 배달에 필요한 용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배민커넥트 스토어'에서 배달 가방, 헬멧, 우비 등과 더불어 자전거,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운송수단까지 판매 중이란 부분이다. 또 해당 사이트에 접속 시 '영업용과 법인 명의 자동차, 공유 자전거(따릉이 등) 및 공유 킥보드는 이용할 수 없다'란 문구가 적힌 팝업창을 현시점에도 확인 가능하다. 

기존 커넥트들은 배민 내에서 일하기 위해선 자체 운송수단을 확보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자칫 실수로라도 원스트라이크 아웃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 배민은 자체 제보센터까지 운영하며 현장직 노동자들를 빈틈없이 관리하고 있다. 제보센터에서 단 한 번이라도 문제행동이 적발되면 커넥터 자격을 박탈 당한다. 특히 배민 측은 ▲제보센터에 (배달원이) 등록된 운송수단과 다른 수단을 쓴 경우 ▲등록된 사진 이미지와 다른 인물이 배달을 수행한 경우 ▲하나의 차량을 이용해 여러 명의 커넥터가 동반 수행한 경우 ▲여러 건의 주문을 악의적으로 60분을 초과해 배달할 경우 등 구체적 위반사항까지 명시해놨다.  

익명을 요구한 배민커넥트 K씨는 "기존에 교육을 들을 때만 하더라도 도보 외 운송수단으로 배달할 경우 개인 장비를 맞추란 권고를 했을 뿐만 아니라 따릉이 등으로 배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면서 "규칙을 한번이라도 안 지킬 시 다시는 배달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겁이 나 살 수 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다가 나중에서야 가능하다니, 장비를 구매한 기존 종사자들만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리게 된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민은 커넥터들의 불만에도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체와 활발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배민 관계자는 "공유모빌리티 사용 할 수 없다는 초기 원칙은 지금도 같다"면서 "공유 모빌리티 운영사가 이동 수단 목적 외 이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었지만 제휴를 맺으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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