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세가 되다 ②] 잊혀져 가던 SKT 아바타 콘텐츠, 메타버스 대세로 전화위복
[메타버스, 대세가 되다 ②] 잊혀져 가던 SKT 아바타 콘텐츠, 메타버스 대세로 전화위복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8.13 16:41
  • 수정 2021.08.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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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업무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 간 만남이 급속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비대면 기조에 현실의 모습을 옮겨 놓은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네이버Z의 제페토(zepeto)는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중 가장 널리 알려졌고, 로블록스(roblox)는 미국 초등학생 중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살펴보고 우리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과 모습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또 메타버스 세계를 알아보고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조망해 보고자 합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용자들은 아바타가 되어 가상 속의 공간을 둘러보고, 원하는 옷을 고르고, 집에서 애완동물이나 식물도 키울 수 있습니다. 밖에 나가 클럽에서 디제이가 되어 디제잉을 하거나, 친구들과 샴페인 파티를 개최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SKT T1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친구와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19일 SKT타워 SUPEX홀에서 개최된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에서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컴퍼니)장은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5G 가상현실 시대의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입니다.

2019년 초고속·초저지연·대용량의 5G 네트워크 상용화에 힘입어 영화와 드라마, 게임 콘텐츠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SKT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모토로 삶의 범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하는 ‘5G 가상 세계’ 사업을 본격화한 것입니다.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세계 1위 5G 역량과 축적된 VR 기술 역량, 서비스 역량을 결집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은 SK만의 역량으로 해낼 수 없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바이스, 미디어 파트너사와 함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KT는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마블러스와의 사업 협력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특히 페이스북과 제휴를 통해 오큘러스(Oculus) 기기를 단독 출시를 계획했습니다. 카카오와 넥슨과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신규 VR 게임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론칭한 VR 콘텐츠 '점프 VR'.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2019년 11월 론칭한 VR 콘텐츠 '점프 VR'. [사진=SK텔레콤]

그럼에도 당시 간담회 자리에선 꽤나 우려섞인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마치 지금 2030세대가 어렸을 적 해봤을 옷입히기 게임이 연상되는 아바타 콘텐츠라니. 기존에 있는 아바타 게임이랑 무슨 차이가 있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엄청난 첨단형 미래 콘텐츠를 기대했을 사람들에겐 마치 과거로 회귀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가상현실 콘텐츠가 대중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보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끌 수 있지만 어지러움 유발·기기의 무거움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과거 3D 시장처럼 침체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지난 2009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영화 개봉 이후 전세계 인구는 3D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3D 안경을 쓰고 보는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세상은 이런 콘텐츠에 열광했습니다.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 영화관 대신 집에서도 3D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많았고 TV제조사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월드컵 특수까지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자 3D TV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었고 3D 안경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TV는 온전히 집에서 휴식을 위한 장치인데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거죠. 

최첨단 기술을 앞세웠지만 편의성을 간과했고 이는 끝내 실패한 기술로 남았습니다. 3D TV는 CNN이 뽑은 실패한 정보기술 10가지 안에 포함돼 서서히 잊혀졌습니다. 이후 특수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 TV도 시판됐지만 이미 흥미를 잃은 소비자들에게 소구되지 못했습니다. 가상현실 콘텐츠 또한 페이스북, 카카오와 제휴를 했음에도 이같은 '한철 장사'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던 것이죠.

아바타' 성공으로 3D-TV 업계 후끈... 2010년 1월 당시 3D TV 방송 시연 장면. [출처=연합뉴스]
아바타' 성공으로 3D-TV 업계 후끈... 2010년 1월 당시 3D TV 방송 시연 장면. [출처=연합뉴스]

전 컴퍼니장은 이에 대해 "가상 공간에 모여서 무언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고객을 연결하고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시공을 넘나드는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가상현실·증강현실 분야는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콕 생활이 늘어났지만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콘텐츠가 서서히 잊혀지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나오던 중 드디어 메타버스 콘텐츠가 대세가 되면서 위기는 기회가 됐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은 국경이 없는 공간입니다. 말 그대로 가상세계이지만 아바타를 통해 실제와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어 현실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메타버스 공간에서 여러 교육을 진행하고, 은행 대출을 받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취업까지 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미래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SKT는 이에 지난달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론칭해 메타버스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아직은 안드로이드 OS 체제에서만 구축된 이프랜드 앱을 실행하면 화면 상단에 본인의 아바타와 프로필이 등장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하단에는 현재 개설된 메타버스 룸들이 리스트업 됩니다.

이용자들은 성별, 헤어스타일은 물론 아바타의 키와 체형까지 총 800여종의 코스튬(외형, 의상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버추얼(Virtual) 부캐를 만들고 다채로운 아바타들과 소통이 가능합니다. 소셜(Social) 기능도 강화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로운 네트워킹 형성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용자들이 본인의 관심사나 취미를 간략히 소개하는 프로필 기능을 추가해 같은 메타버스 룸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프랜드에서는 800여종의 소스와 66종의 감정 모션을 통해 본인만의 톡톡튀는 개성을 살린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출처=SK텔레콤]
이프랜드에서는 800여종의 소스와 66종의 감정 모션을 통해 본인만의 톡톡튀는 개성을 살린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출처=SK텔레콤]

SKT 측은 기존 자사 서비스인 ‘소셜VR’과 ‘버추얼 밋업’을 운영해오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MZ세대들의 니즈를 고려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해 이프랜드를 5G시대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입니다.

전 컴퍼니장은 지난달 이프랜드 론칭 당시 “이프랜드는 MZ세대들의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와 한층 강화된 소셜 기능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라이프를 지원할 것”이라며, “소규모 친밀모임은 물론 대규모 행사 등 고객들이 이프랜드를 통해 재미있고 유익한 메타버스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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