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엘 VS 아크로’ 북가좌6구역, 불꽃 흥행 속 빛나는 한국토지신탁
‘르엘 VS 아크로’ 북가좌6구역, 불꽃 흥행 속 빛나는 한국토지신탁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08.13 16:43
  • 수정 2021.08.1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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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입찰 지침에 기둥식 구조·벽부형 배관 명시
까다로운 설계로 경쟁 유도...시공사 하이앤드 브랜드 입찰 이끌어
한국토지신탁 “공정한 운영이 정비사업 흥행의 첫 번째 키워드” 강조
북가좌6구역 재건축 단지 전경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북가좌6구역 재건축 단지 전경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현장에서 불꽃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각각 하이앤드 브랜드를 앞세워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수주전 열기는 업계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북가좌6구역 수주전이 특급 흥행을 보이면서 조합 업무 대행자 한국토지신탁에도 시선이 모인다. 한국토지신탁은 북가좌6구역 조합의 업무 대행자로서 입찰제안자들이 ‘조건 승부’할 수 밖에 없도록 수주전 전체의 판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은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창사 이래 최초로 서울 강북권에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과 외산 가구, 최고급 마감재 등을 제안했고 DL이앤씨는 신규 브랜드 ‘드레브372’를 제안한 이후 최근에는 아크로 적용도 가능하다고 맞불을 놨다.

현재 서대문구가 DL이앤씨의 아크로 제안 경위를 살펴보는 중이라 분쟁소지는 남아 있지만 시공사가 조합원 개별 접촉이 아닌 조합 전체에 추가 제안을 하고 있는 것 자체는 수주전 크기를 키우는 용도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을 크게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북가좌6구역이 강북권 좋은 입지에 위치한 것은 맞지만 하이앤드 브랜드가 걸릴 정도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모집 직전 경쟁에 불이 붙고 롯데건설이 ‘르엘 적용’ 승부수를 띄우게 되면서 북가좌6구역은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자리 매김 했다.

업계에선 북가좌6구역 수주전 흥행 요인을 한국토지신탁에서 찾는다.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은 기존 정비사업과 달리 구청과의 인허가 문제에서 자유롭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통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돕는다.

북가좌6구역 시공사 모집 직전 조합 내부에서는 하이앤드 브랜드로만 입찰할 수 있도록 강제하자는 요구가 나왔었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은 이를 반대했다.

당시 한국토지신탁은 입찰 지침에 ‘하이앤드 브랜드 필수’를 명시하는 대신 시공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조건만 제안하도록 유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토지신탁은 북가좌6구역 상품 설계를 구성할 때 원목 마루와 무량판(기둥식) 구조, 벽부형 배관 적용을 해야만 한다고 입찰 지침에 명시했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벽식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이와 달리 무량판 구조·벽부형 배관을 명시할 경우 건설사들은 반강제적으로 층간 소음 방지를 위한 설계로만 입찰해야 한다.

한국토지신탁이 입찰 지침에 하이앤드 브랜드 필수를 넣지 않은 이유는 ‘공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정비사업 수주전 판을 키우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는 공정인데 하이앤드 브랜드 필수가 강제될 경우 GS건설 등 특정 시공사에는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합이 특정 시공사를 밀어준다는 의혹이 있을 경우 시공사는 입찰 의지를 포기하게 된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북가좌6구역 경쟁이 치열해지면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까다로운 입찰 지침을 통해 시공사의 경쟁을 유도하고 개별 홍보를 차단함으로써 시공사가 ‘조건 승부’하게끔 전체적인 판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북가좌6구역 수주전은 대흥행하고 있다. 아직 분쟁 소지가 남아 있지만 건설사들이 조합원 개별 접촉이나 금품 제공 등의 사안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 사업의 흥행도 차원에서는 부정적 장면이 아니다.

현재 한국토지신탁은 수주전 남은 기간 공정한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공정한 운영이 정비사업 흥행의 첫 번째 키워드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한 운영을 통해 시공사의 조건 승부를 이끌어 내고 부정 홍보를 막음으로써 북가좌6구역 조합원들의 성공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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