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發 '아프간 엑소더스' 가속화... 아비규환 속 탈출 행렬 이어져
탈레반發 '아프간 엑소더스' 가속화... 아비규환 속 탈출 행렬 이어져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8.17 14:15
  • 수정 2021.08.1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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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로 가는 미공군 C-17A 수송기에 아프간을 탈출하는 아프간인 640명이 앉아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로 가는 미공군 C-17A 수송기에 아프간을 탈출하는 아프간인 640명이 앉아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수중에 넘어가면서 현지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에 이어 인접국인 인도 또한 수도 카불에 머무르고 있는 대사관 직원을 자국으로 철수시키기로 하면서 사태는 심화되고 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현지 상황을 고려해 카불에 있는 주아프간대사를 비롯해 (대사관의) 인도인 직원이 즉시 출국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그간 아프간에서 카불에 대사관을 뒀고 칸다하르, 마자르-이-샤리프, 헤라트, 잘랄라바드 등에서는 영사관을 운영해왔다.

헤라트와 잘랄라바드 영사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엄습하면서 폐쇄됐고, 칸다하르와 마자르-이-샤리프의 영사관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 강화로 인해 최근 잠정 폐쇄된 상태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카불 등 전국을 장악하자 미국과 유럽의 대사관 인력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

공포에 떨고 있는 아프간 주민들 또한 미군 대형수송기에 발 디딜 틈 없이 앉은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준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전날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들을 태우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까지 운항한 미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아프간 민간인인 수백 명이 수송기 내부를 꽉 채워 앉아있다.

당시 탑승 인원은 애초 800명으로 알려졌다가 추후 640명으로 확인됐다.

제조사인 보잉사가 제시한 공식 최대 탑승 인원은 134명이다.

600명이 넘는 아프간인이 수송기에 탈 줄은 미군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는 "아프간인들이 반쯤 열린 수송기 후방 적재문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라면서 "강제로 내리게 하는 대신 데리고 가기로 승무원들이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지방의 탈레반 대원들. [출처=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지방의 탈레반 대원들. [출처=연합뉴스]

탈레반의 집권으로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들이 활동할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라크·시리아에서 밀려나 아프간에 자리 잡은 IS와 연계조직들 또한 세를 불릴 것이란 관측이다.

아프간에서는 그동안 수감돼 있던 탈레반, 알카에다, IS 조직원 5천여명이 풀려난 상태다.

이들이 빠른 속도로 테러조직 재편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서방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국제 테러 집단의 안식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아프가니스탄의 세계 테러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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