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룰 갈등에 경선버스 반쪽 출발…홍준표·유승민, 공정 서약식 불참
경선룰 갈등에 경선버스 반쪽 출발…홍준표·유승민, 공정 서약식 불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09.05 18:03
  • 수정 2021.09.0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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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결국 '반쪽'으로 문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공정경선 서약식'을 열었다. 지난주 예비경선 후보등록 마감 이후 열린 첫 행사였다.

그러나 전체 12명 가운데 안상수 유승민 홍준표 하태경(가나다순) 후보 등 4명이 불참하면서 박진 박찬주 원희룡 윤석열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황교안 후보 등 8명만 자리했다.

이들 4명의 후보는 당 선관위의 '역선택 방지' 도입 검토와 관련, 정홍원 선관위원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일정 보이콧이라는 집단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더욱이 이날 서약식은 정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 대표의 만류로 가까스로 철회한 직후 진행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 위원장은 서약식에서 사의표명 관련 기사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장성민 전 의원의 공개 질의에 "아마 제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그런 보도가 나온 것 같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역선택 방지 문제를 둘러싼 주자들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장 선회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빼고는 대체로 역선택 방지에 반대하거나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한 상태다.

이 대표는 서약식 모두발언에서 정 위원장에 대한 힘 싣기에 나서는 한편 "선관위의 운영에 다소간의 불만이 있다고 해서 공식 행사를 불참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공개 지적했다.

정 위원장도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룰에는 협력하고 따르도록 해야지 그걸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참석 주자들 사이에서도 불참자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진 의원은 "내 입장이 관철이 안 된다고 보이콧하는 것은 비민주주의적"이라고 지적했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도부·선관위 흔들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이라며 "그 화합 정신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것은 당내 경선에선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공정 경선을 진행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면 선관위와 대표가 그분들을 설득해서라도 끌어들여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상대적으로 말을 아꼈다. 그는 "당이 정말 정권교체의 의지가 있는지를 국민께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원론적 수준의 인사만 전했다. 경선룰 문제나 다른 주자들의 보이콧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장 전 의원이 자신의 '고발사주' 의혹 등을 언급하며 "흠이 너무 많다"라고 면전에서 언성을 높였지만, 이 또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약식을 겸한 후보자 간담회는 비공개 순서 없이 곧바로 끝났다.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관련 일정이 반쪽으로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선준비위원회 당시 봉사활동과 주자 간담회 등 각종 행사 때마다 일부 주자들의 불참이 반복됐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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