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이브 아이즈' 동맹 한국 확대 검토... 통신사, 28GHz '反 화웨이' 화답할까
美 '파이브 아이즈' 동맹 한국 확대 검토... 통신사, 28GHz '反 화웨이' 화답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9.07 08:22
  • 수정 2021.09.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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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아이즈' 한국으로 확대
사실상 '反 화웨이' 동참 압박
이통3사, 28㎓ 대역 5G 시범 서비스 본격 시작
화웨이 배제하겠다는 입장은 없어
화웨이 기업 로고 [출처=연합뉴스]
화웨이 기업 로고 [출처=연합뉴스]

미국 하원 군사위에서 미국의 기밀정보 공유 대상 국가를 기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서 한국, 일본 등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담은 법안을 처리했다. 사실상 동맹국들에게 ‘반(反) 화웨이(Huawei) 전선’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업계가 화답할지 관심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는 5G 28㎓ 대역 통신망을 활용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각사는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장비를 검증·선택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지난 2018년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던 비단독모드(NSA) 5G 장비와 마찬가지로 28㎓ 장비도 기술 역량을 최대한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반 화웨이 전선 동참 압박이다. 그동안 미국은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해왔다. ‘파이브 아이즈’ 구성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은 일단 미국 요구에 어느정도 부응했다.

영국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도입을 전격 배제했지만, 비핵심 장비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호주도 최종적으로 5G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다. 화웨이 측이 호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종료와 호주 내 일자리 감축에도 반 화웨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된 곳이어서 중국 당국과 화웨이의 압박이 거세다. 특히 자국 국민들이 중국에 억류되는 등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5G 통신망 선정에서 화웨이를 완전 배제했다. 캐나다 이통사 사스크텔은 5G 통신장비를 대신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화웨이 5G 장비의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뉴질랜드 최대 이동통신사인 스파크는 삼성전자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이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시 상대국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관세부과 등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는 강경대응도 시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상당수 동맹국들이 이미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면 중국의 보복이 뒤따를 것이 자명하고, 중국시장의 구매력 자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독일이 자국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뒷감당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의 협박을 가해 왔다.

5G 마크. [사진=연합뉴스]
5G 마크. [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국내 이통 3사는 일단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3사 모두 공정한 심사를 위해 기술 품질과 가격, 사업 전략 등의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진 않더라도,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으면서 적대 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려는 방편으로 관측된다. 

다만 SK텔레콤·KT는 화웨이를 배제하진 않더라도 5G 서비스에선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5G 서비스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5G 3.5㎓ 대역에서 KT는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 장비를 혼합해 서비스를 구축했다"라며 "28㎓ 대역은 아직 시범 단계라 정하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8㎓ 대역은 아직 초기단계라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특정 사업자를 차별하진 않을 것"이라며 "앞서 시범 서비스에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여러 장비를 섞어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통신업계에선 28㎓ 대역을 구축하는 데 있어 공정한 심사를 위해 기술 품질과 가격, 사업 전략 등의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5G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 화웨이 전선에 속한 국가들보다 국내를 비롯한 독일, 프랑스 등 비교적 중립인 국가를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략이 주효한 듯 독일은 5G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으며, 프랑스도 이에 동참했다.

반 화웨이 기조가 심화돼도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치고 올라가기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1%로 화웨이(31.4%), 에릭슨(28.9%), 노키아(18.5%)에 뒤를 이은 4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에도 미국 T모바일과 AT&T의 5G 장비 수주전에서도 에릭슨·노키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편, 28㎓는 향후 5G 시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2019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이뤄낸 5G 상용화는 기존 LTE 대비 2배 빠른 수준인 3.5㎓ 대역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 통신업계가 피력해왔던 진정한 5G 서비스의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28㎓ 대역은 LTE에 비해 약 20배 정도 빠르고 1㎳의 초저지연을 보장한다. 5G 기술로부터 파생되는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실감 콘텐츠 등은 28㎓ 대역 5G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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