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고수·빨간쌀·쑥 등 원료 선도적 활용 연구 중"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이색 원료' 열풍이 불고 있다. 홍삼, 인삼, 녹차 등이 핵심 원료였던 화장품 시장에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원료를 담은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고수, 빨간쌀, 쑥 등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색 원료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 원료 '고수'를 성분으로 한 더마 브랜드 순플러스의 화장품 출시를 알렸다. 고수는 주로 음식에 사용되는 항신료로 그동안 화장품 시장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았지만, 해독 효과가 있어 피부 트러블 진정과 항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효능이 있는 고수 추출물을 활용해 더마 브랜드의 신제품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한율 역시 최근 빨간쌀과 쑥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율이 전통주 브랜드 '복순도가'와 콜라보해 출시한 '빨간쌀 진액 스킨'에는 경기도 여주시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현미가 활용됐다. 현미를 빨간 누룩 '홍국균'으로 발효해 얻은 빨간쌀이 주원료며 빨간쌀을 발효해 얻은 진액은 피부 보습과 진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쑥 1989 에디션'에 활용된 쑥은 피부 정화와 진정, 수분 공급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업의 전신인 '태평양' 때 쑥 에센셜 오일을 개발해 피부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쑥으로 만든 첫 화장품인 '리도 쑥 비누'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30여 년 간의 연구를 거쳐 쑥 연구의 헤리티지를 담은 에디션을 선보이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더마 화장품과 비건 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색 원료 활용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피부에 대한 걱정으로 기능성 화장품인 더마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더마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피부 자극이 적은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는 원료를 찾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동물이 일체 포함·개입되지 않은 비건 제품을 찾는 MZ세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연에서 온 친환경 원료를 찾다 보니 기존에는 활용되지 않던 다양한 원료가 등장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와 고민 해결을 위해 어떤 신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지 연구하다 보니 고수같이 트러블에 특효가 있지만 그동안은 잘 사용하지 않던 원료를 발견했다. 이렇게 새로운 원료 활용을 계속 고민하면서 이에 걸맞은 기술을 연구하는 중이다"라며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만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기술 유효 성분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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