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을 뒤로 하고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는 추석을 맞아 조상님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한다. 여름 내내 웃자란 잔디를 정리하고 잡초를 뽑는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뜻 발걸음을 옮기기 어렵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고 해도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건 부담이 따른다.
꼭 벌초나 성묘가 아니더라도 이맘때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쓰쓰가무시병, 유행성 출혈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감염병이다.
쓰쓰가무시병은 얕은 풀밭에 서식하는 털진드기에 기생하는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균이 원인이다.
쓰쓰가무시병의 잠복기는 보통 1~3주다.
외부활동 1~3주 후 갑자기 오한이나 40℃ 가까운 고열, 두통 등이 나타나고, 이어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이 동반되며 발진과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까만 괴사 딱지(eschar)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린지도 모른 채 생활하다가 증상 발생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쓰쓰가무시병은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고 대부분 2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진단이 지연되거나 일부의 경우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30~60%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백신은 없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치사율이 10~30%로 높은 편이다.
증상은 보통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에 이르는 고열, 혈소판 감소, 구토, 백혈구 감소 등이 동반된다. 중증의 경우 근육 떨림, 혼동,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시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매년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11월에는 진드기나 설치류 등을 통한 감염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 시기 야외에서 벌초나 등산 작업을 할 때는 긴소매나 긴 바지, 작업화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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