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점조작•표절•불법행위 만연...“이것도 하늘의 뜻인가”
[단독]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점조작•표절•불법행위 만연...“이것도 하늘의 뜻인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9.15 15:06
  • 수정 2021.09.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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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정문 [출처=위키리크스한국 최문수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정문 [출처=위키리크스한국 최문수 기자]

과거 조국•정유라 사건으로 성적 및 학력 조작이 한 차례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교수들의 학점조작과 표절 등 구설수에 올랐던 각종 불법행위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공식적으로 제기돼, 큰 혼란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개신교 신학대학교로, 지난 2015년 감신대학교의 K교수, W교수 등 다수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시작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명 ‘감신사태’라고 불리는 이 논문 표절 의혹 사건은 감리교신학대학교 송성진 교수가 최초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당시 표절한 교수들은 자신들의 부정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학부 총학생회를 동원해 학교를 점거하고 불법 시위를 자행했으며 그 결과, 송선진 교수와 당시 이사장직을 맡고 있던 이규학 이사장은 퇴진당했다.

감신대 신학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 2015년 신학전공 학과에 재학했던 제보자 A씨에 의해 추가로 드러났다.

문제의 신학교수 L교수의 논문 표절과 대필 의혹은 여러 차례 공표가 된 상태였으며, A씨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L교수의 논몬은 2020년 결론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로 제출됐다.

한국연구재단 조사결과에 의해 L교수의 연구물 부정행위가 입증되어 연구비 환수조치가 내려졌다.

높은 도덕성과 인격을 요구하는 신학대학교의 교수는 목회자로서 윤리적인 모범과 교수로서의 학문성과 청렴성을 실천해야 하지만,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감신사태' 당시 불법 시위를 진두지휘했던 총학생회장 Y씨의 성적과 출석에도 큰 결함이 발견돼 성적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총학생회장 Y씨와 감리교사회선교 강의를 같이 수강했던 제보자 A씨는 Y씨가 총 수업일수 15번 중 11번을 결석하고 출석한 날 조차 시위를 명목으로 1시간도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Y씨의 성적은 F처리가 되지 않았으며 문제없이 졸업까지 마쳐 2016년 미국 한 대학원에 입학해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이같은 사실을 감신대에 공식 제기하고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부착하는 등 항의했지만 황당하게도, 학교 측으로부터 제보자 A씨에게 전해진 것은 문제에 대한 답변이 아닌 폭력과 협박뿐이었다.

L교수를 포함한 다른 신학교수들이 그들의 제자와 학생회 학생들을 앞세워 A씨에게 지속적인 위협과 협박을 가한 것이다.

그 결과 신학교수들의 지시로 불법 행위를 자행한 학생들 중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Y씨와 목사의 아들이었던 가해 학생은, 폭력과 위협에 대한 사실이 명확하고 증거가 충분하다고 검찰에서 인정되어 주거침입죄와 업무방해죄로 각각 선고유예와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실질적인 문제의 신학교수들은 처벌을 받지 않은 가운데, 총학생회장 Y씨의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 서대문 경•검찰청에서 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혐의 입증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 법리적 해석에 따라 성적 조작에 대한 피해자를 학교로 보았는데, 학교 측에서 수사를 원치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개선될 수 없는 학교의 내부 조직이다. A씨를 협박하고 제자와 학생들을 내세워 불법 행위를 가하게 했던 교수가 현재 고위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학교에 의해 불법 시위가 이뤄졌고 심지어 학교에 의해 위협과 협박을 당했다. 이런 학교는 자신들이 원치 않으면 수사 또한 종결할 수 있는 상황이고 분명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나를 협박했던 교수가 고위직에 있고 학교 내부에서 모든게 이뤄지고 결정되는, 절대적인 조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감리교 장로였고, 그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절대 권력을 누려온 교단이 감리교다. 감신대는 Y씨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학사비리를 해오고 있었고 그렇게 목사들을 배출해왔으며, 대부분의 목사들은 이 사실을 묵인하거나 협력했다"며 "정유라 학사비리도 감리교 교단 출신들이 돈만 주면 언제든지 해주는 형태이다. 특별하게 정유라만 해오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전통적으로 학사비리를 해오던 관행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감신대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표하고 은폐를 막기위해 감리교 교단에 의해 만들어진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자보에 붙였는데 그 과정에서도 당시 신학 교수들은 대자보를 철거하려했다고 부연했다.

제보자 A씨가 연세대학교 게시판에 부착한 대자보 모습 [출처=제보자 A씨]
제보자 A씨가 연세대학교 게시판에 부착한 대자보 모습 [출처=제보자 A씨]

A씨는 "학교는 아니라고 부인하겠지만, 감리교의 영향권에 있는 학교이며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한 서울대 '배철현 교수'도 감신대 교수로 부임하려다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로 가게된 인물이다"며 감리교의 강력한 영향권과 서울대 등 연관 기관의 보이지 않는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현 총장과 청장을 통해 구체적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학교 관계자는 연결이 어렵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한편, 감신대는 공식 논란이 된 표절 등의 학교의 잡음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7월 20일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네 차례 연기되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오는 16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감리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또한 연기됐으며 추후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청회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학교의 '내실 다지기'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본지는 제보자가 언급한 고위 관계자들의 논문 표절 의혹과 불법 행위 내막에 대해 추가 취재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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