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태평양으로" 바이든 구상에, 시진핑 "민주 개조의 실패"
"아프간에서 태평양으로" 바이든 구상에, 시진핑 "민주 개조의 실패"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9.22 14:51
  • 수정 2021.09.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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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유엔 총회서 신경전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AFP]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AF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엔총회 화상연설. [출처=연합뉴스, 신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엔총회 화상연설. [출처=연합뉴스, 신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유엔 총회에서 중국을 겨냥하고 국가 역량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곧바로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배경엔 '민주 개조改造)'의 실패가 있다고 되받아쳤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역사적 변곡점'을 언급하며 최근 미군을 철수한 점을 염두에 둔 듯 '끈질긴 전쟁의 시기'를 끝내고 '끈질긴 외교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국제 분쟁을 해결할 때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철학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간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동맹, 파트너와 함께 이끌 것"이라며 "특히 유엔에서 공동 과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국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는 (국제 외교) 테이블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탈퇴한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한 행보를 재확인한 대목이다.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 세계로의 복귀 선언은 대중 압박의 포석으로 이해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라는 단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초점을 인도·태평양 같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며 "동맹과 우방을 옹호하고, 약자를 지배하려는 강대국의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고 해 대만과 홍콩 등 민주주의권 국가 내지 지역을 압박하는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을 늘어놨다. 

시 주석은 즉각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적 행동을 촉진하겠다면서도 사상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건 다자주의에 어긋난다는 관점이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복귀하겠다는 '테이블'을 "소그룹"으로 규정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민주주의는 어느 나라의 전매 특허가 아니라 각국 국민의 권리"라며 "최근 국제정세의 전개 과정은 외부의 국가적 간섭과 이른바 민주 개조라는 것이 엄청난 후환을 초래한다는 것을 재차 증명했다"고 했다.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탈레반이 전국토를 점령해 사실상 '무정부 공간'을 미국이 방조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시 주석은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 경고한 '중국의 약소국 침략 의지'를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타국을 침략하거나 괴롭히지 않으며, 군림하지 않을 것"이라며 날 선 태도를 보였다. 시 주석 역시 이같은 날카로운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맞서기 위해 군사력보다는 외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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