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중국 '헝다' 파산이냐, 국유화냐...개인투자자 8만명, 7조원 '폭탄'
[WIKI 프리즘] 중국 '헝다' 파산이냐, 국유화냐...개인투자자 8만명, 7조원 '폭탄'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1-09-24 06:39:47
  • 최종수정 2021.09.24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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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그룹이 시공하다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 [출처=연합뉴스]
헝다 그룹이 시공하다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 [출처=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그룹 중 하나인 헝다의 천문학적 부채로 인한 파산은 중국 전체의 경제 안정과 성장 뿐 아니라 무수한 부동산 매수자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현재 3번째 집권을 1년 앞둔 시진핑에게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아직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어떤 확답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최근 헝다 이전에 중국의 다른 대기업들에 내린 조치들과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 정부 고문이 중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이 2년도 채 안 된 기간 내에 250%에서 290%로 상승한 것을 들며 “고위 관료들이 헝다 사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헝다에 뭔가 극적인 일이 벌어지면 다른 부동산 개발기업의 부채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높아질 것이며, 이 섹터의 또 다른 장애가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헝다가 23일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인한 파산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실제로는 디폴트에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 부문을 분리해 국유화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지방 정부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종말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또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지방 정부들에게 헝다그룹의 잠재적인 몰락에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하지 않으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금주 초 홍콩의 시장 지수가 급락한 뒤, 헝다가 국내 만기 채권의 이자를 기한인 목요일에 무사히 지급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 시장들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똑같이 만기가 목요일인 달러 채권 이자에 지급에 대한 보장의 언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산관리공사 화륭(Huarong)과 항공, 물류, 여행 그룹사 HNA를 포함 부채를 떠안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부 주도의 구조 개편을 지휘해 왔다.

헝다그룹은 은행, 채권자, 자재 공급자 들로부터 한화 약 350조원으로 추정되는 부채를 지고 있는 것 외에, 약 8만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한화 약 7조원이 넘는 자산관리상품을 발행했다.

이들 투자자들 중에는 헝다의 직원들도 포함돼 있으며, 투자자들은 지난 주 선전의 본사 앞에서 시위를 했다. 또한 헝다에 계약금 등을 지불한 미처 공급되지 않은 약 160만호의 부동산 매수자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의 금융산업 전문가 데이비드 유는 “일반 시민들로부터 오는 추가적인 압박으로 인해 사태는 다르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사로 부동산은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서 아주 큰 산업 섹터이다. 이런 큰 경제 동력이 멈추도록 놔둘지, 정부 주도의 구제로 값비싼 선례를 만들지 시진핑 정부가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파이낸셜 타임즈는 시사했다.

중국의 금융 규제 기관의 한 측근은 헝다 문제에 대해 “긴축 정책으로 많은 개발사들이 압박에 놓여있다. 정부가 헝다를 돕는 데 나선다면, 다른 모든 메이저 개발사들이 비슷한 요구를 할 것이다. 정부가 그들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진핑의 경제부처가 더 큰 경제 공황을 막기 위해 헝다 사태에 정부가 개입하기로 결정한다면, 헝다그룹의 회장 쉬자인은 버리고 그룹을 구제할 것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지난 달 시진핑은 ‘공동 부유’를 내건 국내 정책 의제를 시작했다. 이는 2022년 말에 시작하는, 중국 역사상 최초인 3번째 국가주석 집권을 향한 핵심 의제이다. 중국의 5대 부호 쉬자인을 구제하는 것은 이러한 시진핑의 큰 그림과 맞지 않는다.

쉬자인은 헝다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공식 보고된 그의 재산은 한화 약 41조원이다. 헝다그룹의 주가가 1년 동안 86% 떨어지면서 쉬자인의 자산 규모가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배당으로 챙겼다고 한다.

맥쿼리의 중국 경제학자 래리 후는 “전면구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와 채권자 들은 큰 손실을 볼 것이다. 그러나 선분양된 아파트들은 중국 정부가 계약자들에게 확실히 공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말한 중국 정부 고문은 한화 약 88조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HNA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앞으로 헝다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잠재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NA의 경우 정부 지명자가 회장 자리를 대신하고 조직을 4개 단위로 개편하였으며, HNA의 최고 인기 자산 하이난 항공에 대한 정부 소유의 백기사 투자기관을 설립했다.

그는 “회사는 생존하지만 경영은 밀려날 것이다. 이것이 HNA에서 일어난 일이다. 회사와 주가, 채권이 안정화될 것이고, 이러한 접근법에 정부는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