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스퀘어 인적분할에 엇갈리는 평가... 신사업 성과 낼까
SKT·SK스퀘어 인적분할에 엇갈리는 평가... 신사업 성과 낼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9.24 17:24
  • 수정 2021.09.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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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는 11월 인적분할해 'SK스퀘어' 신설
ICT 투자와 M&A, IPO 집중한다지만
카카오 문어발 논란에 '쪼개기 상장' 비판 ↑
이프랜드·티맵·T우주·웨이브 등 신사업 성과가 관건
서울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T타워' [사진=SK텔레콤]
서울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T타워' [사진=SK텔레콤]

인적분할을 앞둔 SK텔레콤의 신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표면적으로는 전자상거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비통신 부문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찾기로 해석되지만,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로 만든 뒤 증시에 재상장하는 ‘쪼개기 상장’ 목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업가치를 띄워야하는 시점에서 신사업 성과가 미지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를 신설한다.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분할기일인 11월 1일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스퀘어(신설회사)로 공식 출범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ADT캡스, 콘텐츠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16개 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와 인수합병(M&A),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집중한다. SK그룹 신사업 자회사를 총괄하는 중간지주사인 동시에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존속법인 SK텔레콤은 사명을 유지하고 본업인 이동통신(MNO) 사업에 주력한다.

이런 SK스퀘어가 추진하는 자회사 기업공개는 대주주에 유리한 ‘쪼개기 상장’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잇따른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를 희석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주가가 외국 기업보다 싸게 형성되는 '코리안 디스카운트'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카카오 사태로 말미암아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카카오는 대리운전에 이어 꽃 배달, 미용실까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계열사들의 상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스피 상장 주관사 선정 입찰 시점을 잠정 연기했고,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 여파로 상장이 미뤄지고 있다. 내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문어발식 확장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복안이다. 

SK텔레콤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회사 SK그룹은 계열사가 총 144개로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많다. 상장계열사도 19개로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계열사 IPO를 가장 많이 진행했다. 상장 추진은 당장의 신사업 성과보다 기업 가치를 빠르게 띄울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유상증자가 아닌 쪼개기 상장으로 자금을 수혈하는 방식은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비판에 처해 있다. 당장 국감에서도 해당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출처=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출처=SK텔레콤]

기업가치를 띄우기 위한 신사업 성과가 필요하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이 론칭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누적 이용자 수가 350만명으로, 막강한 시장 경쟁자 제페토(가입자 2억명)에 비해 덩치가 매우 작다. 출시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긴 하지만, 성과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 측은 아직 해외 앱마켓에 이프랜드를 출시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 수만 집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사업에선 지난 4월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의 합작법인 우티를 출범시켰지만 성과가 미지근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8만명까지 올랐으나 지난 7월 98만명으로 떨어져 경쟁자 카카오T(1073만명)의 9% 수준에 그쳤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반기 중으로 우버 앱으로의 합병과 향후 플랫폼 운송사업자 지위를 획득해 승차공유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구글 등과 제휴해 진출한 구독 서비스 시장도 관건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통해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구독료를 지불하고 일정 기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가 소비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MNO를 이을 가입자 기반 서비스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기준 ‘T우주’ 가입자 수는 15만명이다. 

타 OTT 플랫폼과의 협력 강화도 과제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제휴하고 있지 않다. 과거 넷플릭스 제휴 추진을 고려했으나 OTT 웨이브 론칭과 망 사용료 분쟁 등으로 사실상 경쟁상대로 인식해 왔다. 오는 11월 론칭하는 디즈니플러스도 제휴하지 않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9년 당시 "디즈니플러스와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디즈니가 웨이브를 경쟁자로 정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협력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이후 아마존프라임, 애플TV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OTT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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