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에 보험사 부담 가중…보험업계 준비 어디까지 됐나
'IFRS17' 도입에 보험사 부담 가중…보험업계 준비 어디까지 됐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09.28 17:43
  • 수정 2021.09.2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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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보험부채 원가 아닌 시가로 평가...보험사 부담 커져
금리에 민감한 확정형 고금리 상품 판매 생보사, 도입에 불편
금융당국, '신 지급여력제도 경과조치 운영방안 마련 확정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보험사들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예전부터 이어지는 금리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 개선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별다른 불안감 없이 조용히 준비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적지 않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던 회사들과 상대적으로 금리에 민감한 상품들이 다수 포진한 일부 생명보험사들은 여전히 IFRS17 도입이 불편한 눈치다. 다만 일부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잠재적 리스크가 없다고 진단한 뒤 조용히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지나다보니 이젠 그냥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서도 “대형사들을 위주로 부채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IFRS17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새 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를 원가(계약시점)가 아닌 시가(현재가치)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결산기마다 위험률, 금리 등이 달라질 수 있어 보험사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금리는 보험사의 부채와 자산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회사로 입금됐다 해도 결국 돌려줘야 하는 고객의 돈인 만큼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부채비율이 유난히 높은 것은 이러한 이유다.

◇보험사 부채에 영향...불안감은 여전

특히 금리에 민감한 저축성·연금보험 비중이 높고 과거 7~9%에 이르는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던 생명보험사들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며 역마진에 노출된 상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을 시사하고 있고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이들 생보사의 장기 수익률도 조금이나마 개선될 기미가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 이후 금리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에 따라 마련해야하는 준비금만 해도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갈 길이 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나중에 회사가 환급해줄 때 오른 이자까지 감당하면서 자본을 쌓아야 하는 문제가 생겨 아주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자본을 쌓는다는 건 금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보험사도 재투자로 수익을 올려야 하지만 IFRS17이 적용될 경우 자연스레 가용자본이 줄어들며 수익성은 악화되고 과거 ‘약정된 부채’까지 감당해야하는 처지에 몰리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제8차 보험자본 건전성 선진화 회의를 열고 IFRS17 도입에 따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킥스) 경과조치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기존 발행증권을 일정기간 기본자본으로 인정하고 공시기한을 연장하는 등 보험사들의 부담을 한시적으로 경감하는 조치다.

현재 대형사들은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자체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등 충격 최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과거 확정 고금리 상품 판매비중이 적거나 없는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IFRS17 도입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공시의무는 없어 외부에 따로 알리진 않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IFRS17을 적용해서 내부평가를 하고 있다”며 “앞서 상품을 판매할 때에 비해 금리가 결코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어서 자본확충을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을 위주로 예전에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팔았는데 장기상품이다 보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보험사들이 몇몇 있었다”며 “이 회사들은 IFRS도입에도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wimming617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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